'中과 안보협정' 태펑양 솔로몬제도 총리, 9∼15일 중국 방문
"호주에는 기존 안보조약 재검토 요구"…향후 행보 주목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과 안보협정을 맺으며 친중국 행보를 보이는 태평양 섬나라 솔로몬제도의 총리가 중국을 방문한다.
7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머내시 소가바레 총리는 리창 총리의 초청으로 오는 9일부터 15일까지 중국을 공식 방문한다.
그는 방문 기간 베이징에서 리창 총리 등과 만나 양국 관계와 국제·지역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또 장쑤성과 광둥성 등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양국 관계가 수교 이후 빠르게 발전하며 풍성한 성과를 거둬 양국 인민에게 혜택을 주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적인 발전을 촉진했다"며 "중국은 이번 방문을 정치적 신뢰를 심화하고 실용적 협력을 확대하며 인문 교류를 강화하는 등 양국 관계를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리는 기회로 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솔로몬제도는 2019년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지난해 4월에는 중국과 치안 지원은 물론 유사시 군대도 파견할 수 있는 안보 협정도 체결했다. 이 협정에 따라 중국은 솔로몬제도로 경찰을 보내 왕립 경찰대를 훈련하고 장비를 들여오는 등 역할을 늘리고 있다.
중국의 이런 모습에 미국과 호주는 중국이 솔로몬제도를 교두보로 삼아 남태평양에서 군사적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며 우려하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솔로몬제도가 호주와 2017년에 체결한 안보조약에 대해 재검토를 요구하고 나섰다는 보도가 나와 소가바레 총리의 방중이 솔로몬제도의 앞으로의 행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언론과 전문가들은 소가바레 총리의 방중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했다.
천훙 화동사범대 호주학센터 교수는 관영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소가바레 총리의 방중에 대해 "미국과 서방 국가들의 경제적·정치적 압력에도 불구하고 솔로몬제도의 전략적 명확성과 정치적 지혜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서방 국가들은 남태평양을 전략적 경쟁의 장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중국은 남태평양에서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태평양 섬나라들과의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고, 인프라·병원·학교 건설 등 분야에서 협력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소가바레 총리의 방문을 계기로 중국과 솔로몬제도가 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에 반대하는 공동의 목소리를 낼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솔로몬제도를 비롯한 태평양 섬나라들로 구성된 태평양도서국포럼(PIF)은 지난 1월 일본의 오염수 방류가 섬나라들의 경제 기반이자 전 세계 참치의 주요 공급처인 어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방류 연기를 촉구한 바 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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