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콜레스테롤·중성지방 기복 심하면 치매 위험↑"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혈중 총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가 기복(fluctuation)이 심하면 치매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메이요 클리닉의 수제테 비엘린스키 유전 역학 교수 연구팀이 '로체스터 역학 연구' 참가자 1만1천571명(60세 이상·여성 54%, 백인 96%)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의학뉴스 포털 메드페이지 투데이와 헬스데이 뉴스가 6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연구 시작 전 5년 동안 최소한 3차례 이상 혈액검사에서 나타난 ▲총콜레스테롤 ▲중성지방 ▲나쁜 콜레스테롤인 저밀도 지단백(LDL) 콜레스테롤 ▲좋은 콜레스테롤인 고밀도 지단백(HDL) 콜레스테롤 혈중 수치에 관한 자료를 분석했다.
이를 토대로 혈중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의 기복이 심한 정도에 따라 이들을 5그룹으로 분류했다. 그리고 평균 13년에 걸쳐 이들의 치매 발생률을 추적했다. 추적 기간에 2천473명이 각종 치매 진단을 받았다.
연구팀은 이 5그룹의 치매 발생률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총콜레스테롤 수치의 기복이 가장 심한 최상위 그룹이 최하위 그룹보다 치매 발생률이 19%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상위 그룹에서는 2천311명 중 515명, 최하위 그룹에서는 2천311명 중 483명이 치매 진단을 받았다.
또 중성지방 수치의 기복이 가장 심한 최상위 그룹은 최하위 그룹보다 치매 발생률이 23% 높았다.
그러나 LDL 콜레스테롤이나 HDL 콜레스테롤 수치는 기복이 심하든 아니든 치매 위험과 연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성별, 인종, 교육 수준, 고지혈증 등 여러 변수를 고려한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총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의 심한 변동이 어째서 그리고 어떻게 치매 위험과 연관이 있는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체질량 지수(BMI)의 변화가 요인일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또 혈중 지질 수치의 잦은 변동이 치매의 위험 인이 아닌 생물지표일 수도 있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다만 치매가 알츠하이머 치매인지 아니면 혈관성 치매 등 다른 유형의 치매인지는 구별할 수 없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우리가 섭취한 칼로리 중 당장 필요치 않은 것은 중성지방 형태로 바뀌어 지방세포에 저장되었다가 필요할 때 에너지원으로 사용된다. 중성지방은 주로 복부에 저장되며 지나치게 쌓이면 지방간, 심혈관 질환, 인슐린 내성, 대사증후군 등 건강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BMI는 체중(㎏)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로 서방에서는 18.4 이하면 저체중, 18.5∼24.9면 정상, 25∼29.9는 과체중, 30∼34.9는 비만, 35∼39.9는 고도비만, 40 이상은 초고도 비만으로 분류된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신경학회 학술지 '신경학'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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