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침] 경제(현대백화점그룹, 단일 지주회사 체제 추진…'…)
현대백화점그룹, 단일 지주회사 체제 추진…'형제 경영' 강화(종합)
현대지에프홀딩스, 현대백화점·그린푸드 지분 공개매수
최대주주 정지선·정교선 형제 그룹 지배력 강화될듯
"계열분리 가능성 불식…계열사간 시너지 효과 기대"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현대백화점그룹이 현대지에프홀딩스[005440] 단일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추진한다.
주력 계열사인 현대백화점[069960]과 현대그린푸드[453340]의 인적 분할을 통한 두 개 지주회사 구축 계획이 불발된 지 5개월 만이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6일 이사회를 열어 계열사인 현대그린푸드와 현대백화점 주식을 공개매수하고 현물출자 방식의 유상증자를 시행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현대그린푸드와 현대백화점을 자회사로 편입시키기 위한 것이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지주회사 전환을 위해 지난 3월 설립된 법인이다.
현물출자 유상증자는 주식을 매수하는 대가로 현금이 아닌 자사 신주를 교환 비율에 따라 발행하는 것이다.
이날 공시된 공개매수신고서에 따르면 현대지에프홀딩스는 현대그린푸드 주식 1천12만5천700주(지분율 기준 29.9%)를 주당 1만2천620원에, 현대백화점 주식 466만9천556주(20.0%)를 주당 5만463원에 각각 매수하고 대신 자사 신주를 발행할 예정이다.
공개 매수는 8월 11일부터 9월 1일까지 진행된다. 공개 매수가 예정대로 이뤄지면 현대지에프홀딩스는 현대그린푸드 지분 40%, 현대백화점 지분 32%를 각각 확보해 최대 주주에 오르게 된다.
현대지에프홀딩스가 현재 보유한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 지분은 각각 10.1%, 12.1%다.
현대백화점 지분 17.1%를 보유한 정지선 그룹 회장과 현대그린푸드 지분 23.8%를 가진 정교선 부회장도 각각 공개매수에 참여하고, 현대지에프홀딩스가 발행하는 신주를 넘겨받게 된다.
정확한 지분율은 소액주주 참여율에 따라 정해질 예정이다.
현물출자 유상증자까지 마무리되면 정지선·정교선-현대지에프홀딩스-현대백화점 및 현대그린푸드 등으로 이어지는 단일 지주회사 체제가 완성된다.
이렇게 되면 두 형제가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현대지에프홀딩스 대주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게 돼 '형제 경영'이 본궤도에 오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단일 지주회사가 될 현대지에프홀딩스는 그룹 전체의 사업 포트폴리오와 투자·리스크 관리, 경영 효율화, 신사업에 대한 방향 제시 등의 '콘트롤타워' 역할에 집중하게 된다.
또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 등 계열사들은 각 사업 부문별 특성에 맞는 성장 전략을 마련해 경영 전문화·고도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현대지에프홀딩스 관계자는 "단일 지주회사 중심의 새로운 지배구조 체제 구축으로 시장 일각에서 제기되는 계열 분리 가능성이 불식되고 그룹 내 계열사 간 시너지가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물출자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이미 발표한 주주환원정책에 따라 보유하고 있는 현대지에프홀딩스 자사주를 소각할 예정"이라며 "더불어 우량 계열사의 자회사 편입으로 배당 여력이 확대돼 주주가치 또한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배구조의 선진화와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지주회사 전환을 추진해왔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는 상장 자회사의 30% 이상의 지분율을 확보해야 하며, 자회사가 아닌 국내 계열사 지분은 소유할 수 없다.
일단 지주회사로 전환하면 2년 이내에 상장 자회사 지분의 30% 이상을 확보하거나 해당 자회사를 매각해야 한다.
앞서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 9월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를 각각 인적 분할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방안을 발표했으나 올해 2월 현대백화점 임시 주주총회에서 해당 안건이 부결돼 무산됐다.
당시 시장에서는 인적 분할로 대주주의 지배력은 강화되지만 소액 주주의 이익은 침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lu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