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아파트 전면 재시공' GS건설 목표가·투자의견 하향
영업이익 반토막 전망 나와…"배당정책 유지도 불투명" 지적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증권가는 6일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가 발생한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시공사 GS건설[006360]의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대폭 하향 조정하면서 목표주가 또는 투자의견을 내려 잡았다.
백재승 삼성증권[016360]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아파트 전면 재시공 결정으로 기인식된 매출에 대한 회계적 손실 처리, 철거 비용, 지체보상금, 입주민 보상금 등을 포괄해 충당금을 대규모로 인식하는 것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철거비용·보상금 규모 등이 아직 명확하지 않아 당장 충당금 전체 규모를 특정하긴 어려우나 그 일부나 전부가 2분기 또는 3분기 실적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그는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대비 39% 하향한 401억원으로 예상하면서 이에 따라 목표주가도 27% 내린 2만2천원으로 제시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백 연구원은 "역사적 저점인 주가순자산비율(PBR) 0.28배에 거래되는 수준이나 최소한 8월 국토교통부의 전체 현장조사 결과 및 이번 사고 처분결과 발표 전까지는 불확실성이 지속될 수 있는 국면임을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사고 영향을 감안해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매도' 리포트가 좀처럼 나오지 않는 증권가에서 '중립'은 사실상 '매도'로 통한다.
기존 목표주가는 3만원이었지만 이번 리포트에서는 제시하지 않았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면 재시공 결정에 따른 손실 금액을 반영해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53.0% 하향했다"고 밝혔다. 기존 추정치인 687억원을 323억원으로 정정하면서 '반토막'을 낸 셈이다.
이번 전면 재시공 결정으로 인한 충당금 규모는 증권사마다 차이가 났다.
삼성증권은 HDC현대산업개발[294870]이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로 현장 도급액 2천557억원을 웃도는 3천700억원의 충당금을 인식한 사례 등을 감안, GS건설의 현장 지분율 40% 등을 고려하면 도급액 1천109억원을 상회하는 1천500억원의 충당금이 필요하다고 봤다.
반면 한국투자증권은 붕괴 아파트 전면 재시공 결정에 따라 발생할 손실 금액을 최대 3천403억원으로 추산했다.
3개 건설사가 공동 수주했지만 모든 부담을 GS건설이 질 것이라는 전제하에 나온 추정치로, 공동 부담을 가정한다면 손실 금액은 1천361억원으로 줄어든다.
강 연구원은 "문제는 유무형의 손실이 더 생겨날 것"이라며 "철거 기간이 길어지는 데 따른 지체상금 추가, 기존 사업비 조달을 맡은 LH에 이자 비용 등의 보상금 지급, 브랜드 인지도 하락에 따른 정비사업지 수주 성과 감소 등이 있겠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재시공 결정에 따른 손실 금액 모두를 연간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으로 충당 가능한 수준이지만, 30% 내외의 배당 성향을 유지해온 회사의 배당정책 또한 지속 여부를 가늠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nor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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