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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수장 유임, 우크라전에 '콘트롤타워 안정'…美입김도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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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수장 유임, 우크라전에 '콘트롤타워 안정'…美입김도 영향
스톨텐베르그, 내년 10월까지 추가 임기 연장…나토 결속에 방점
우크라 '더딘 반격'·러 불안도 요인…'인태 현안 관여' 수위조절도 과제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4일(현지시간) 옌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 유임을 결정한 건 우크라이나전 상황속 '내부 안정'에 방점을 두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나토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북대서양이사회(NAC)는 이날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의 임기를 내년 10월 1월까지 1년 더 추가 연장하기로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2014년 취임 이후 역대 2번째 최장수 사무총장으로 재직 중인 그는 내년까지 만 10년을 꽉 채우게 됐다. 역대 최장수 총장은 네덜란드 출신으로 1971년부터 1984년까지 총 13년간 나토를 이끈 고(故) 조제프 륀스다.
노르웨이 오슬로 출신인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산업장관, 재무장관 등을 역임한 뒤 2000∼2001, 2005∼2013년 총 9년간 의원내각제인 노르웨이 총리를 지낸 관록의 정치인이다.
그는 나토 사무총장으로 취임한 뒤에도 '안보동맹'이라는 이름으로 묶여 있긴 하지만 제각각인 회원국 사이에서 콘트롤타워 겸 중재자 역할을 무리 없이 수행해왔다는 분석이다.
일례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임 시절 나토 유럽 회원국들의 '저조한' 방위비 분담금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하며 나토 탈퇴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내부 갈등이 고조됐을 당시에도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의 위기관리 능력이 동맹 내부에서 찬사를 받았다고 외신은 짚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에는 나토가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동유럽 국가와 러시아 자극을 우려해 신중함을 원하는 미국 등 다른 회원국 간 균형을 모색하면서도 '나토 결속'을 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초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여러 차례 밝혔던 그가 사실상 본인 의지와 무관하게 1년 더 나토를 이끌게 된 것도 이런 배경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입김도 결정적인 작용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후임 나토 사무총장은 공식적으로는 회원국 간 만장일치 합의로 선출되지만, 미국의 지지가 결정적인 변수로 꼽힌다.
당초 여러 명의 정상급 인사들이 후보군으로 거론됐으나 회원국 간 이견이 있던 상황에서 내주 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미국이 스톨텐베르그 유임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내년 11월 미국 대선이 치러진다는 점에서 내년에도 신임 사무총장 선정 과정이 원만하게 진행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년 더 나토를 이끌게 될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이 떠안은 과제도 만만치 않다.
당면한 최대 현안은 단연 우크라이나 전쟁이다.
나토 회원국들은 전쟁 발발 이후 직접 관여하진 않으면서도 후방에서 우크라이나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나토는 우크라이나가 패배할 경우 러시아의 직접적 위협이 커진다고 인식한다.
최근에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빼앗긴 영토를 되찾기 위한 '반격'을 개시했으나 생각보다 속도가 더디면서 추가 지원 방안을 고심 중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 편에 서서 주도적인 역할을 한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반란 사태로 러시아 내부의 불안정성이 한층 커진 것도 나토로선 고민거리다.
러시아가 전쟁 장기화로 전력에 타격을 입었다고 해도 핵보유국이라는 점은 주지의 사실인 데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바그너 사태로 타격을 입은 권위를 회복하고 외부로 시선을 돌리고자 '돌발 행동'에 나설 여지도 배제할 수 없다.
냉전 이후 처음으로 수립될 '유럽 방위계획'의 차질 없는 이행도 숙제다.
내달 정상회의에서 채택될 전망인 새 계획은 러시아의 공격 대비를 가정해 전투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유럽 각국 군대 간 통합을 향상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북대서양 동맹'인 나토가 인도태평양 현안에 어느 정도까지 관여할지도 관리해야 한다고 로이터 통신은 짚었다.
미국의 경우 중국 대항을 위해 나토의 더 적극적인 역할을 모색하는 반면,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은 '북대서양' 지역에 집중해야 한다며 회의적인 입장이다.
shin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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