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보고서, 다른 원전 배출수 방류와 유사하단 결론 준 것"
우리측 검토보고서 결론 다르게 나오기 어려울듯
(서울=연합뉴스) 조승한 기자 =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4일 후쿠시마 제1원전의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이 안전기준에 부합한다는 종합보고서를 발표하면서 국제사회에 오염수 방류가 다른 국가들의 원전에서 나오는 배출수처럼 안전하다는 검증 결과를 내려준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정부도 IAEA 보고서 발표에 이어 최종 검토 결과를 낼 예정이나 종합보고서와 다른 결과가 나오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IAEA의 향후 검증 과정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필수 전 IAEA 방사선수송폐기물안전국장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IAEA가 통상적 원자력 발전소 운영을 하는 나라에서 수처리를 한 후 해상 방류하는 방법과 유사하다고 본 것 같다"고 설명했다.
통상 원전 운영에서 발생하는 배출수와 달리 후쿠시마의 경우 방사성 핵종이 많고 오염도도 큰 특수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개발했고, 이것에 대해 IAEA가 기준에 부합한다는 결론을 내린 만큼 다른 국가의 원전에서 나오는 배출수와 비슷한 상황이라는 결론을 내려준 셈이란 설명이다.
한 전 국장은 "IAEA의 공정하고 객관적인 검증을 받은 것이라고 봐야 한다"며 주변 국가에 미치는 영향이 무시할 만하다는 입장을 IAEA가 보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보고서 발표로 오염수 방류에 반대해 온 국가들의 입장이 주목되는 가운데 우리 정부도 분석 중인 후쿠시마 오염수 자체 검토 결과를 곧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원자력안전위원회는 IAEA보다 먼저 검토 결과를 내기는 어렵다며 IAEA 보고서 내용을 포함한 결과 발표 시점을 IAEA 종합보고서 발표 이후로 설명한 바 있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도 이날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브리핑에 "국내 전문가와 기관이 지금 IAEA(보고서 작성)에 참여하고 있는 만큼 그 논의 결과도 우리 보고서에 당연히 포함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우리 관계당국의 검토 결과가 IAEA 종합보고서와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나오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IAEA와 사실상 거의 같은 데이터를 분석해 나오는 결과이기도 하고, 국내 기관이 IAEA 종합보고서 작성에도 일부 참여한 만큼 과학적 검토 결과가 크게 달라지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IAEA 종합보고서 결과에 자체 검토의 방향이 영향을 받을 일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박 차장은 "검토하는 내용이 IAEA 보고서가 어떻게 나오냐에 따라서 영향을 받을 사항은 아니다"며 "이미 기본 분석은 어느 정도 끝났고 추가되는 내용만 반영하면 되기 때문에 IAEA 보고서에 따라 방향이 바뀔 사항은 아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일본의 해양방류가 한층 더 가까워진 가운데 IAEA의 추가 검증 계획에 대해서도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 전 국장은 "ALPS가 오염도가 높은 오염수를 처리하다 보면 예를 들어 필터를 갈고 나서 확인한 수처리 결과와 한 달이 지난 후 결과가 다를 수 있다"며 "운영상의 유의점을 추후 IAEA가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원필 한국원자력학회 회장은 "전체 보고서 내용에 대해서는 검토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면서도 "IAEA가 후속 검증 계획 등 조치를 더 구체적으로 제시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shj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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