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부산엑스포 협력대사 "유럽 국가들, 궁극적으로 한국 지지 기대"
'EU 심장부' 브뤼셀 최대문화축제서 홍보전…伊 '유럽 몰표' 관측에 "가능성 크지 않아"
尹대통령 '영어 PT'에 "현장 반응 굉장히 좋아…싸이·조수미 등장도 호평"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최경림 국제박람회기구(BIE) 협력대사는 "유럽 국가들이 궁극적으로 우리나라를 지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협력대사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이탈리아가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전에서 '유럽 몰표'를 노리고 있다는 관측에 대해 "우리가 파악한 정보에 따르면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 같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판세 파악을 위해 유럽을 비롯한 각 지역에 대표단을 보내고 주재 대사관을 통해 교섭도 계속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최 협력대사는 유럽 기업 입장에서는 "한국 시장 자체도 크지만, 동아시아 시장 전체가 북미 시장 다음으로 큰 시장이므로 경제적으로도 메리트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경쟁국인 사우디아라비아를 언급하며 중동 시장도 아직까지는 동아시아보다는 규모 면에서 약하다는 점도 유리한 측면으로 꼽았다.
최 협력대사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BIE 총회에서 한 영어 프레젠테이션(PT)에 대한 현장 분위기도 전했다.
그는 "굉장히 반응이 좋았다"면서 "싸이와 조수미 씨가 나온 것, 그리고 우리 대통령께서 상당히 열정적으로 말씀하셨는데 거기에 대해 인상을 많이 받은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나라도 기후변화를 얘기하긴 하지만, 우리처럼 (엑스포의) 핵심 주제로 하는 국가는 없다"며 전 세계가 가장 중시하는 사안을 핵심 주제로 내세운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엑스포 유치 효과에 대해서는 "박람회라는 것은 각국이 가진 기술 등을 과시하는 자리여서 비즈니스 기회가 창출될 수 있다"며 "관광은 물론이고, 우리나라의 프로파일도 국제적으로 높아지고 한국에 대한 투자도 늘어나는 것 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협력대사는 이날 현지 최대 중세문화축제인 '오메강' 계기로 열린 부산엑스포 홍보 리셉션 참석차 브뤼셀을 방문했다.
14세기 행렬을 재현한 오메강은 유네스코 무형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유럽 내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문화축제로, 한국은 올해 '주빈국'으로 선정돼 행사 계기 BIE 홍보전을 펼쳤다.
그는 이달에는 카리브해 일대에 있는 BIE 투표권을 가진 섬나라를 잇달아 방문해 유치전을 이어갈 계획이다.
2030엑스포 개최지는 올해 11월 말에 열리는 제17차 BIE 총회에서 179개 회원국의 비밀투표로 정해진다. 회원국 3분의 2 이상이 출석하고 3분의 2 이상의 표를 받아야 한다.
만약 3분의 2 이상을 득표한 후보가 없으면 가장 적은 표를 받은 후보를 빼고 다시 투표한다. 최종 2개 후보만 남았을 때는 더 많은 표를 받은 곳에서 엑스포를 개최한다.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오데사가 후보에서 빠지면서 한국 부산과 사우디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가 3파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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