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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쿠란 소각' 시위에 이슬람 국가들 강력 반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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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쿠란 소각' 시위에 이슬람 국가들 강력 반발(종합)
사우디 "증오·차별 부추기는 행위…용납 못해"…이란도 가세
이라크 출신 이민자가 시위 중 쿠란 불태워…스웨덴 "위법 여부 조사중"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이슬람교도들이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성지순례 기간에 스웨덴에서 벌어진 이슬람 경전(쿠란) 소각 시위가 벌어지자 이슬람권 국가들이 강도 높게 반발했다.
이슬람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2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스웨덴 시위와 관련해 "증오·차별을 부추기고 국가 간 상호 존중을 훼손하는 행위"라면서 "이런 혐오스러운 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할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현재 사우디 메카에서는 160개국 무슬림 200만명이 정기 성지순례(하지)에 참여하고 있다.
시아파 맹주국인 이란의 나세르 칸아니 외무부 대변인도 성명에서 "이슬람권 국가들이 신성시하는 성지순례 기간에 신성모독을 한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쿠란에 대한 모욕은 증오를 조장하며 진정한 인권에도 반하는 것"이라고 가세했다.
하칸 피단 튀르키예(터키) 외무장관은 스웨덴 정부도 공범이란 표현까지 사용하면서 표현의 자유란 미명 아래 반이슬람적인 행동을 허용하는 것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튀르키예 대통령실 공보국장도 이날 트윗을 통해 유럽 일각, 특히 스웨덴에서 계속되는 이슬람 증오 조장 행태에 진절머리가 난다고 말했다.
미국 CNN 방송은 다음 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담을 앞두고 발생한 쿠란 소각 시위가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더욱 힘들게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전했다.
이라크 정부도 성명을 통해 "다양성의 가치를 훼손하고 타인의 신념을 존중하지 않는 이런 무책임한 행동은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밝혔다.


아랍 국가 중 가장 인구가 많은 이집트는 "성스러운 축제 기간에 쿠란을 불태우는 것은 무슬림의 감정을 자극하는 수치스러운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안와르 가르가쉬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실 고문은 트위터에 "서방은 그들의 가치를 세계 전체에 심으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 적었다.
쿠웨이트는 "쿠란을 불태운 사람은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며 "이를 통해 이슬람에 대한 적대 행위를 정당화하기 위해 자유의 원칙을 악용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북아프리카에 위치한 이슬람 국가인 모로코도 쿠란 소각 시위 허용에 대한 항의 표시로 스웨덴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했다.
모로코 외무부는 스웨덴 주재 자국 대사를 무기한 소환했으며 라바트 주재 스웨덴 대리대사를 초치해 강력히 항의했다.
22개국으로 구성된 아랍연맹(AL)은 성명을 내고 "우리의 이슬람 신앙 핵심에 대한 공격이었다"고 비판했다.
전날 스웨덴 수도인 스톡홀름 내 한 모스크의 외곽에서 당국의 승인 아래 200여명이 참가한 시위에서 한 참가자가 쿠란을 소각했다.
시위는 메카 연례 성지순례 이후 열리는 이슬람 최대 명절인 이드 알 아드하에 맞춰 기획된 것으로 알려졌다.
AFP 통신은 쿠란을 소각한 사람이 수년 전 스웨덴으로 이주한 이라크인 살완 모미카(37)라고 전했다.
스웨덴 당국은 표현의 자유 보장 차원에서 시위를 허락했다면서 시위 참가자들의 위법행위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logo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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