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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란 일으킨 바그너 용병中 감방 출신 전과자 '인증'
로이터, 안면인식 소프트웨어로 "죄수와 동일인" 확인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러시아 '반란 사태'에 가담했던 바그너그룹 용병들 중 유죄 판결을 받고 옥살이를 하던 죄수들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28일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바그너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러시아 전역의 교도소를 다니며 참전시 사면을 조건으로 수천명의 병력을 모집했으며, 실제로 수감자들이 감옥 밖으로 풀려난 정황이 수면 위로 확인된 셈이다.
로이터는 지난 24일 반란을 일으킨 바그너가 하루 동안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에서 리페츠크, 보로네시를 차례로 장악하다가 모스크바 턱밑에서 전격 철수하는 과정에서 소셜미디어에 노출된 용병들의 얼굴 이미지를 안면 인식 소프트웨어로 분석했다.
여기에 러시아 법원 기록물까지 검토해본 결과 총 3명의 용병이 복역 도중 풀려나 바그너에 몸담은 것으로 드러났다.
신원이 확인된 첫 번째 죄수는 드미트리 체코프(25)다.
체코프는 로스토프에서 바그너가 철군할 때 군용 트럭에 올라탄 상태로 동료 용병들과 함께 지역 주민들과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다가 한 영상에 포착됐다.
이 영상에서 체코프는 짧은 금발머리에 듬성하게 턱수염을 기른 모습으로 미소를 지으며 엄지와 새끼손가락을 펼쳐보인다.
체코프는 절도 및 마약 범죄로 붙잡혀 총 4차례에 걸쳐 유죄 판결을 받은 전과자로, 가장 최근에는 지난해 마약 소지 혐의로 기소돼 징역 3년4개월을 선고받은 바 있다.
체코프의 친척은 이전까지 그가 용병단에 가입한 사실을 모르고 있었으며, 영상을 보고서 그를 알아봤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러시아 국영 타스 통신사가 발행한 한 사진에 헬멧을 쓰고 돌격소총을 든 채 등장하는 세르게이 시르쇼프(33)의 경우 2019년 무장 강도 혐의로 징역 7년을 선고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사라토프 지역의 한 교도소에서 10번 유형지에서 복역 중이었다. 이곳은 지난해 10월 프리고진이 죄수 모집을 위해 직접 방문했던 장소 중 하나다.
신원이 드러난 마지막 용병은 로만 야마루트디노프(31)이다. 그는 음주운전, 차량 절도, 경찰관 폭행 등 다양한 혐의로 수차례 투옥됐다.
한때 '푸틴의 요리사'로 불리던 측근 인사였던 프리고진은 지난해 후반부터 전국의 교도소를 돌며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6개월 이상 전투 임무를 수행하면 사면해 준다는 조건으로 살인자 등 중범죄자들을 바그너 그룹으로 차출해 전선에 보냈다.
프리고진은 지난 24일 새벽 반란을 일으키고 모스크바를 향해 진군하다가 당일 오후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의 중재로 돌연 반란을 멈추고 벨라루스행을 결정한 바 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반란 중단 이후 행방이 묘연했던 프리고진이 지난 27일 벨라루스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반란 직후 푸틴 대통령이 프리고진을 사살하려고 했다고 전했다.

d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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