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에 더 다가서는 헝가리…외무 "디커플링은 '자살' 행위"
디리스킹에도 비판적 견해…"中, 더 많은 이익 얻어내야 할 국가"
유럽 지도자들 향해 "현실을 직시해 더 합리적으로 되라" 요구도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헝가리 외무장관이 27일(현지시간) 중국과 디커플링(decoupling·공급망과 산업망에서의 특정국 배제), 심지어 디리스킹(위험 제거)하려는 어떤 움직임조차 유럽에는 "자살" 행위가 될 것이라는 주장을 폈다.
헝가리의 페테르 씨야르토 외무장관은 이날 중국 톈진에서 개막한 하계 세계경제포럼(WEF) 연례회의(하계 다보스포럼) 참석 중 미국 CNBC 방송에 출연해 중국과 관계 단절은 기본적으로 지역 경제를 죽이게 될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중국은 유럽의 최대 무역 교역국 중 하나이자 외국인직접투자(FDI)의 주요 원천이다.
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2022년 기준으로 중국은 유럽의 최대 수입처이고, 유럽 상품의 3대 구매자이기도 하다.
그는 "디커플링과 디리스킹 모두 유럽 경제에 의한 자살이 될 것"이라며 "유럽 경제를 죽이지 않고 어떻게 디커플링을 할 수 있나"라고 물었다.
유럽 지도자들은 통일된 중국 관계를 마련하기 위해 씨름하고 있다.
일부는 미국의 뜻에 호응해 완전한 분리를 요구하지만, 다른 일부는 리스크를 덜기 위해 더 부드러운 접근을 선호하고 있다.
그러나 유럽으로서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미국의 지원에 크게 의존하고 있지만 중국과는 경제적 관계가 중요하다는 점에서 특히 균형이 필요한 민감한 문제다.
씨야르토 장관은 헝가리가 중국을 위협이나 리스크로 보지 않으며, 따라서 디리스킹을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협력하고 있다는 조건 아래 중국에 대해 많은 이익을 얻어낼 국가로 본다"고 말했다.
헝가리 쪽에서 보면 올해 들어 지금까지 중국은 유럽연합(EU) 밖 최대 교역국이며 자국에 대한 최대 투자국이다. 중국의 FDI는 65억 유로(71억 달러)에서 130억 유로로 올해 배로 늘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해의 경우 외자 대부분은 중국 배터리 제조업체인 CATL(寧德時代·닝더스다이)이 공장 신설에 투자한 76억 달러가 차지하고 있다. 이는 헝가리가 투자받는 것 중 사상 최대 규모다.
헝가리 처지에서는 이런 투자가 특히 자동차 산업이 전기차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유럽 자동차 제조산업 내 역할은 물론, 지역 내 전략적 중요성을 강화하리라는 게 씨야르토 장관의 입장이다.
그는 "중국의 대규모 투자는 헝가리 내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 때문"이라며 "독일 외무장관이 디커플링에 관해 이야기할 때 독일 자동차업체 최고경영자들은 내게 전화해 자신들의 중국 공급업체들이 헝가리로 올 수 있도록 설득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정치적 인식과 현장의 현실 사이에서는 큰 차이가 있다. 디커플링은 유럽 경제를 죽이고 마찬가지로 독일 경제에도 매우 해가 될 것"이라며 유럽 내 정치적 환경이 "매우 이념적이고, 매우 감정적"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을 경쟁자로 취급할 필요가 없다며 다른 유럽 지도자들에게 "현실"을 직시해 더 합리적으로 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씨야르토 장관의 발언은 대만을 둘러싼 긴장 고조,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중국의 러시아 지원 등을 놓고 중국의 태도가 더 단호해지는 데 대해 유럽 내 미국 동맹이 의구심을 갖는 가운데 나왔다고 CN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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