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부패 퇴출' 샤리프 전 총리 복권법 총선 앞두고 통과
의원 자격 박탈 기간 5년으로 제한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파키스탄 국회가 부정부패 혐의로 축출된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를 복권시키는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오는 10월에 있을 총선에 샤리프 전 총리도 뛰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8일 파키스탄 일간 돈(DAWN)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 국회는 전날 국회의원의 자격 박탈 기간을 5년으로 제한하는 법을 통과시켰으며 해외에 있는 아리프 알비 파키스탄 대통령을 대신해 상원의장이 법안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서 부정부패 혐의로 정치 활동이 영구 정지된 샤리프 전 총리도 복권할 수 있게 됐다.
정치 분석가 하산 아스카리는 "집권당인 파키스탄 무슬림연맹(PML-N)이 샤리프 전 총리를 파키스탄으로 불러들이기를 원해 법안을 통과시킨 것"이라며 "샤리프 전 총리가 다음 총선에 출마할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PML-N의 핵심 선거운동원이 될 것"이라고 AFP에 말했다.
셰바즈 샤리프 현 총리의 형인 샤리프 전 총리는 1990년과 1997년, 2013년에 각각 12, 14, 20대 총리를 지내 파키스탄 정치계를 대표하는 인물 중 하나다.
그는 2013년 총선에서 승리해 세 번째로 총리직에 올랐지만, 2017년 7월 해외자산 은닉과 뇌물 수수 등의 혐의로 대법원에서 평생 정치활동 금지와 징역형을 받았다.
하지만 2018년 지병을 이유로 보석으로 풀려났고, 이듬해 치료를 위해 영국으로 날아갔다.
그는 지금도 해외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영국에서도 자신의 정당인 PML-N의 배후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의회에서 야권을 결집해 임란 칸 당시 총리에 대한 불신임안을 통과시키고, 자기 동생인 셰바즈 샤리프가 총리에 오를 수 있도록 지원했다.
파키스탄은 오는 10월 총선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부패 혐의로 쫓겨난 임란 칸 전 총리가 이끄는 파키스탄정의운동(PTI)과 집권당인 PML-N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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