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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강세 등에 대외투자 20년 만에 첫 감소…동남아만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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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강세 등에 대외투자 20년 만에 첫 감소…동남아만 증가
대체투자·기업인수 증가 영향…대중 투자, 역대 가장 많이 줄어
외국인 국내투자는 1천423억달러 감소…2008년 이후 최대
대외금융자산·부채 모두 미국 비중이 가장 커…동남아·EU 순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지난해 대체투자와 기업 인수, 현지 진출 증가 등의 영향으로 대(對) 동남아 투자잔액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글로벌 주가 하락, 미 달러화 강세 등으로 인해 미국을 비롯한 다른 지역 투자잔액은 모두 줄었고, 이에 따라 전체 대외금융자산 역시 2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2년 지역별·통화별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한국 대외금융자산(거주자 대외투자) 잔액은 1조7천456억달러로 전년 말 대비 162억달러 감소했다.
이는 대외금융자산 통계가 편제되기 시작한 2002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것이다.
이번 통계의 잔액에서 준비자산(4천232억달러)은 제외됐는데, 이는 준비자산 운용 내역을 국제투자대조표에서 공개하지 않는 국제관례에 따른 것이다.
지역별 투자 규모와 비중을 보면 미국에 대한 투자잔액이 6천833억달러로 가장 높은 비중(39.1%)을 차지했다. 이어 동남아 2천448억달러(14%), 유럽연합(EU) 2천306억달러(13.2%), 중국 1천518억달러(8.7%), 일본 487억달러(2.8%) 등이었다.
전년 말과 비교하면 직접투자를 중심으로 대 동남아 투자잔액은 199억달러 증가했다.
유복근 한은 경제통계국 국외투자통계팀장은 "동남아 투자잔액 증가는 직접투자가 늘어난 것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면서 "싱가포르와 홍콩 등지에서 대체투자가 늘어났고, 기업 인수 증가, 야놀자 등 서비스업의 현지 진출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반면 중국(-146억달러), EU(-126억달러), 미국(-19억달러) 등 다른 모든 지역에 대한 투자잔액은 줄었다.
중국 투자잔액 감소폭은 통계 편제 이후 최대로, 대중 수출 감소에 따른 무역신용 축소 등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대외금융자산 잔액이 처음으로 감소한 것은 글로벌 주가 하락, 미 달러화 대비 기타통화 가치 하락 등 가격변동에 따른 비거래요인 영향으로 증권투자 등이 줄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한국 코스피가 24.9% 하락한 것을 비롯해 미국 나스닥 -33.1%, EU Stoxx 50 지수 -11.7%, 일본 닛케이225 -9.4% 등 주요국 주가가 대폭 떨어졌다.
미 달러화 대비 통화가치 역시 한국(-6.5%), EU(-5.8%), 중국(-7.9%), 일본(-12.2%) 모두 약세를 보였다.

외국인의 국내 투자에 해당하는 대외금융부채 잔액은 지난해 말 1조3천974억달러로, 전년 말보다 1천423억달러 줄었다. 통계 편제 이후 2008년(1천763억달러 감소) 다음으로 감소폭이 컸다.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 규모를 지역별로 보면 미국이 3천2천45억달러(23.2%)로 가장 많았고, 동남아 3천132억달러(22.4%), EU 2천214억달러(16.3%)였다.
역시 전년 말에 비해 국내 주가 하락, 미 달러화 대비 원화가치 하락 등 비거래요인으로 모든 지역의 투자잔액이 감소했다.

지난해 말 우리나라 대외금융자산(준비자산 제외)을 통화별로 분류하면, 미국 달러화 표시 금융자산이 1조213억달러(58.5%)로 가장 많았고, 유로화 1천654억달러(9.5%), 중국 위안화 1천106달러(6.3%) 등의 순이었다.
전년 말 대비 미 달러화 투자잔액은 57억달러 증가했지만 위안화(-131억달러), 유로화(-95억달러), 엔화(-78억달러) 등은 줄었다.
지난해 말 기준 대외금융부채 잔액 중에서는 원화 표시 금융부채가 8천713억달러(62.4%)로 최대를 나타냈으며, 미국 달러화는 4천53억달러(29.0%), 유로화는 410억달러(2.9%)였다.
원화 표시 부채잔액은 전년 말 대비 무려 2천억달러 감소했다.
pdhis959@yna.co.k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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