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흔들린 철옹성' 안팎 땜질…안보회의 소집·우방국 접촉
반란 사건 후 대국민 연설서 '단합' 강조…안보회의선 수습책 논의
진화 나서며 건재 과시 시도
(서울=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민간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반란 사건 진화 사흘째인 26일(현지시간) 대내외 활동을 재개하며 사건 여파 차단과 혼란 수습에 나섰다.
타스·AFP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반란 진화 이후 처음으로 대국민 TV 연설을 하고 전 국민의 단결을 강조했다.
그는 연설에서 "여러분의 인내와 단결, 애국심에 감사한다. 국민의 단결은 내부 혼란을 일으키려는 어떠한 협박과 시도도 실패할 수밖에 없음을 보여줬다"고 사의를 표했다.
또 "사회와 모든 급의 행정부·의회 등이 최고의 단합을 보여줬다. 사회단체, 종교단체, 주요 정당 등 거의 모든 러시아 사회가 헌정질서에 대한 굳건하고 확실한 지지 입장을 취했다"며 "조국의 운명에 대한 책임 의식이 모두를 단결시켰다"고 주장했다.
푸틴은 반란을 주도한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과 반란 참여 용병들을 분리시키며 단순 가담자들은 용서하고 포용하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그는 "바그너 그룹 대다수 전투원과 지휘관들도 국민과 국가에 헌신하는 애국자들이다. 그들을 함께 싸운 전우들에 맞서도록 암암리에 이용하려 했다"면서 반란 가담 용병들은 국방부와 재계약하거나 귀가해도 좋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러 국가 반역자들과 러시아의 적들, 우크라이나의 신나치주의자들, 그들의 서방 비호자들이 원한 것은 바로 동족상잔이었다"면서 "그들은 러시아 군인들이 서로를 죽이길 원했다"며 프리고진과 외부 세력에 반란 책임을 돌렸다.
푸틴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에 이어 곧바로 주요 국방안보 기관장 회의를 소집하고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그는 회의를 시작하며 "최근 며칠 동안 행해진 업무들에 대해 사의를 표하고 현재 조성된 상황을 논의하기위해 여러분을 소집했다"면서 "이번 사건 분석 결과에 따른 과제를 논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고리 크라스노프 검찰총장, 안톤 바이노 대통령행정실장, 블라디미르 콜로콜체프 내무장관,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 알렉산드르 보르트니코프 연방보안국 국장, 빅토르 졸로토프 국가근위대(내무군) 대장, 드미트리 콘체프 연방경호국 국장, 알렉산드르 바스트리킨 연방수사위원회 위원장 등 모든 무력부서 수장들이 참석했다.
바그너 수장 프리고진이 앞서 반란을 일으키며 처벌을 요구했던 쇼이구 국방장관의 회의 참석은 푸틴 대통령이 그에 대한 신임을 재확인한 것으로 해석됐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이란 등 우방국 지도자들과 잇따라 전화 통화를 하며 국제적 지지 확보에도 주력했다.
크렘린궁은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이 통화에서 러시아의 안정 유지가 중요함을 강조하고, 반란 사건과 관련한 러시아 지도부의 조치에 전적인 지지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이어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군주와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도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반란 사건에 대한 러시아 지도부의 조치에 지지를 표시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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