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장관, 바그너 반란에 "혼란 몇주 더 전개될 것"(종합)
"러에서 새로운 균열 나타나"…푸틴 퇴진 전망엔 "러 내부 문제"
"반란 사태, 우크라 반격에 도움…러·미 핵 태세에 변화 없어"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25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반란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에서) 전에 없었던 균열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CNN 인터뷰에서 "우리는 완전한 정보가 없고 확실히 이 사태가 정확히 어떻게 전개될지를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퇴진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추측하고 싶지 않다. 이것은 무엇보다 러시아 내부의 문제다"라며 "하지만 우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모든 면에서 전략적 실패가 됐다는 것을 목격했다"고 답했다.
그는 "아주 주목할만한 것은 러시아 내부의 누군가가 푸틴의 권한과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 그 이유로 제시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위협이라는) 전제에 직접적으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는 것이며 그 자체가 매우 매우 강력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은 새로운 균열을 만들고, 이번 사태가 어디로 이어지고 그게 언제가 될지를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지만, 확실한 것은 푸틴이 해결해야 할 새로운 문제들이 생겼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반란 사태가 우크라이나의 반격에 미칠 영향과 관련해 푸틴은 이제 전장뿐 아니라 러시아 내부 상황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면서 "우크라이나가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이점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세르게이 쇼이구(68) 러시아 국방부 장관 등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비판해온 러시아군 지도부의 교체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보지 못했지만 "이 혼란이 앞으로 며칠, 몇주 간 더 전개될 것"이라며 더 두고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바이든 행정부가 우크라이나가 영토를 지키고 러시아가 지난 16개월 동안 점령한 영토를 수복하는 데 필요한 것을 계속 지원하는 데 매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이 전날 국가안보회의(NSC)를 소집했으며 미국의 동맹국과 협력국을 접촉해 긴밀히 조율하고 우크라이나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의 핵무기가 안전하게 보관되고 있느냐는 질문에 "러시아의 핵 태세에 변화가 감지되지 않으며 우리도 미국의 핵 태세를 바꾸지 않았다"면서 "매우 매우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독재자라고 부른 것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는 "대통령은 분명하고 솔직하게 말한다"며 "난 그를 위해 20년 넘게 일했으며 그는 우리 모두를 대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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