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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미·인도 어느때보다 긴밀"…모디 "파트너십 새로운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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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미·인도 어느때보다 긴밀"…모디 "파트너십 새로운 장"
백악관서 정상회담…전투기엔진 공동생산·핵심기술 협력 강화 합의
美, 中·러 견제 위해 인도에 구애…쿼드 협력·우크라 전쟁도 논의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국빈 미국 방문을 계기로 미국과 인도가 첨단기술과 국방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미국은 인도 정부의 인권 침해에 대한 국내외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해 모디 총리를 적극적으로 환대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모디 총리와 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양국 관계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파트너십 중 하나로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고 긴밀하며 역동적"이라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양국이 거의 모든 영역에서 협력하고 있다면서 특히 양자 컴퓨터와 인공지능(AI), 반도체, 오픈랜 통신망 등 신흥 핵심기술을 언급했다.
또 양국 군의 합동 연습과 방산 협력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두 정상이 "러시아의 잔혹한 우크라이나 침공이 촉발한 인도적 비극을 완화하고 주권과 영토 보전이라는 유엔 헌장의 핵심 원칙을 지키기 위한 공동의 노력에 대해 논의했다"고도 소개했다.
이어 미국·인도·일본·호주 4개국의 대(對)중국 안보 협의체인 쿼드(Quad)를 통해 자유롭고 개방되며 번영하고 안전한 인도·태평양을 만들기 위한 논의도 했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모디 총리 방미를 계기로 인도 기업들이 미국에 태양광과 철강, 광섬유 등 산업에 20억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모디 총리는 정상회담에서 한 논의와 결정이 양국의 글로벌 포괄적 전략 파트너십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는 신뢰하는 파트너로서 신뢰할 수 있고 안전하며 회복력 있는 글로벌 공급망과 가치망을 구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도는 미국 주도의 유인 달 착륙 프로젝트 '아르테미스'에 참여하고, 미국항공우주국(NASA)와 협력해 2024년까지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인도 우주인을 보내기로 했다.
모디 총리는 국방 협력과 관련해 "양국 간 긴밀한 방산 협력이 기존 구매자(인도)-판매자(미국) 관계에서 기술 이전과 공동 개발, 공동 생산을 포함하는 관계로 전환하면서 상호 신뢰와 전략적 우선순위의 공유를 상징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제너럴 일렉트릭이 인도에서 전투기 엔진을 생산하기로 한 합의를 사례로 들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인도는 아주 초반부터 대화와 외교를 통한 분쟁 해결을 강조해왔다"며 "우리는 평화를 되찾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어떤 방식으로든 기여할 준비가 완전히 됐다"고 말했다.
그동안 서방 일각에서는 인도가 중립을 명분으로 러시아산 원유를 계속 수입하는 등 러시아의 전쟁 노력을 사실상 돕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돼왔다.
이날 회견은 모디 총리가 취임 후 지난 9년간 단 한 번도 기자회견을 하지 않았으며 자국 언론을 통제해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는 점에서도 주목받았다.
통상 외국 정상이 백악관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하면 공동 회견에서 각국 기자가 2명씩 질문하는 게 관례이지만 이날 회견에서는 미국 기자, 인도 기자 한명씩만 질문을 허용했다.
바이든 행정부 당국자들은 기자회견이 국빈 방문의 표준 절차라고 설명했지만 인도 측은 전날에서야 회견에 동의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blueke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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