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극동 사하공화국 관통하는 레나강에 대교 건설 추진
2027년까지 완료…시베리아횡단철도∼북극해 항로 연결 효과 기대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최수호 특파원 = 러시아가 극동 사하(야쿠티야) 공화국을 관통하며 흐르는 4천여㎞ 길이의 레나강에 처음으로 대교를 건설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다.
22일 러시아 매체 RBC와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건립을 추진 중인 대교는 레나강을 중심으로 서쪽에 있는 사하공화국 주도 야쿠츠크시(市) 인근 스타라야 타바가 마을과 강 맞은편 메기노-칸가라스키 지구의 하프타가이 마을을 잇는 것으로, 전체 길이는 3㎞가량이다.
왕복 2차로로 설계된 대교는 3개의 주탑에서 비스듬히 드리운 케이블로 다리를 지탱하는 형태인 사장교로 건설할 계획이다.
아이센 니콜라에프 사하공화국 행정 수반은 지난 2월 2027년까지 대교 건설을 완료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또 최근 열린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PIEF)에 참석해 다리 건설에는 연방 정부 예산 등을 포함해 모두 1천300억루블(약 2조원)이 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기존에 예상했던 1천700억루블(약 2조6천억원)보다 400억루블(약 6천억원) 감소한 금액이다.
레나강은 시베리아 관구 이르쿠츠크주 남단에서 시작해 북극해 항로(NSR)가 지나는 극동 관구 사하공화국 최북단까지 4천400㎞ 구간을 흐르는 강으로, 사하공화국 영토를 동서로 가른다.
이런 까닭에 레나강 양쪽 지역 주민들은 소형 항공기나 배를 이용해 서로 왕래하고 있다.
또 겨울철에 기온이 영하 50도까지 떨어져 강이 꽝꽝 얼면 일부 구간에서는 주민들이 직접 '얼음 도로' 위로 차를 몰며 건너편 지역 마을을 찾기도 한다.
러시아는 사하공화국 동서 지역을 이어주는 대교를 개통하면 다수 연방 고속도로와 철도 등과 연결된 야쿠츠크시가 교통·물류 허브로 거듭날 수 있다고 전망한다.
또 시베리아횡단철도 및 바이칼-아무르 철도와 북극해 항로를 연결할 수 있는 효과 역시 기대한다.
앞서 사하공화국 전략연구센터는 다리 개통 영향으로 사하공화국의 지역내총생산(GRDP)이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은 바 있다.
su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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