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2030엑스포 사우디 지지, 1차 투표에만 유효"
로이터, 엘리제궁 인용해 보도…"이탈리아 위해 문 열어놔"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프랑스가 2030년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경쟁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지지한다고 밝힌 것은 1차 투표에만 해당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랑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 결정은 지난해 사우디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고, 그것이 우리가 받은 유일한 요청이었다"며 "사우디로부터 우리에게 중요한 주제에 대한 약속을 받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제 문제는 얼마나 많은 라운드가 필요할지다. 우리가 (사우디를) 지지한다고 밝힌 것은 국제기구에서 흔히 볼 수 있듯 첫 번째 라운드에만 유효하다"며 "그다음은 두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로이터는 이탈리아가 사우디를 지지한다는 프랑스의 결정에 실망을 표현했다며 프랑스 대통령실 관계자의 이러한 발언은 이탈리아를 잠재적으로 지지할 수 있는 여지를 열어놓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2030엑스포 개최지는 올해 11월 말에 열리는 제17차 BIE 총회에서 179개 회원국의 비밀투표로 정해진다. 회원국 3분의 2 이상이 출석하고 3분의 2 이상의 표를 받아야 한다.
만약 3분의 2 이상을 득표한 후보가 없으면 가장 적은 표를 받은 후보를 빼고 다시 투표한다. 최종 2개 후보만 남았을 때는 더 많은 표를 받은 곳에서 엑스포를 개최한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전날 국제박람회기구(BIE) 제172차 총회가 열려 2030 엑스포 개최를 희망하는 한국 부산, 사우디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가 회원국들을 상대로 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을 발표했다.
사우디의 실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 이탈리아의 조르자 멜로니 총리가 BIE를 계기로 프랑스를 방문해 리야드, 부산, 로마에서의 엑스포 유치 지지를 호소했다.
가장 먼저 파리에 도착한 빈살만 왕세자는 지난 16일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을 만났고 윤 대통령과 멜로니 총리는 21일 오후 1시, 오후 5시 30분에 마크롱 대통령과 각각 정상회담을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금으로부터 11개월 전인 지난해 7월 말 빈살만 왕세자가 프랑스를 공식 방문했을 때 2030엑스포 유치 경쟁에서 사우디를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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