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1년여 앞 '비리혐의' 파리올림픽 조직위 압수수색
리우·도쿄 이어 하계올림픽 세 차례 연속으로 부패 스캔들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2024년 파리 올림픽 개막을 불과 1년여 앞둔 상황에서 프랑스 경찰이 대회 조직위원회를 겨냥한 부패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20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경찰은 이날 생드니 교외에 위치한 파리 올림픽 조직위(Cojo) 본부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와 동시에 올림픽 관련 기반시설 건설을 맡은 공공단체 솔리데오(Solideo)도 압수수색 대상이 됐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파리 올림픽 조직위 측은 성명을 내고 "수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수사관들에게 전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AFP 통신은 프랑스에서 조직위에 대한 압수수색이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관련 사정에 밝은 소식통을 인용, "반부패·금융범죄 조사관들과 파리 경찰청 소속 금융범죄수사대가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프랑스 금융 범죄 전담 검찰(PNF) 당국자는 AP 통신에 이번 압수수색이 여태 공론화된 적이 없었던 파리 올림픽과 관련한 두 건의 초동수사와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에 따르면 프랑스 사법당국은 파리가 2024년 올림픽 개최지로 확정된 2017년 당시부터 공적자금 횡령과 정실주의, 파리 올림픽 조직위가 체결한 일부 계약에 대한 우려 등을 놓고 수사를 벌여왔다.
2022년에는 프랑스 반부패 당국의 감사 결과가 나오면서 또 다른 혐의가 추가됐다. 파리 올림픽 조직위와 솔리데오가 체결한 여러 건의 계약에서 이해충돌과 정실주의 등 문제가 발견된 결과라고 한다.
AP 통신은 올림픽 유치 과정에서 IOC 위원들을 매수했다는 혐의가 불거진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과 2020년 도쿄 올림픽에 이어 세 번 연속으로 하계 올림픽 조직위가 반부패 당국의 수사 대상이 됐다고 짚었다.
이날 압수수색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이사회가 스위스 로잔에서 이틀 일정으로 회의에 들어간 시점에서 진행된 것이기도 하다.
당초 IOC는 이번 회의에서 프랑스 올림픽 조직위의 성과를 치하할 예정이었다. IOC 측은 이날 회의가 종료되면 파리 경찰의 압수수색과 관련한 입장이 담긴 성명을 낼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2024년 파리 올림픽은 내년 7월 26일 개막해 같은 해 8월 11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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