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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이하' 中 금리 인하 폭에 실망…중화권 증시 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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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이하' 中 금리 인하 폭에 실망…중화권 증시 약세
'부동산 대출 기준' 5년 만기 LPR 금리, 예상치 못 미치는 0.1%p↓
역외위안/달러 환율 7.1752위안으로 연중 최고 근접…WTI는 약세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중국의 사실상 기준금리 인하 조치에도 불구하고 인하 폭이 시장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 속에 중화권 증시가 약세를 보였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후 4시 6분 기준 홍콩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1.57%,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는 1.86% 내린 채 거래되고 있으며 부동산기업들의 약세가 눈에 띈다.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 종가는 각각 0.47%와 0.05% 내렸고, 대만 자취안지수는 0.52%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는 0.18% 떨어졌으며, 그나마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이하 닛케이지수)는 0.06%, 호주 S&P/ASX 200 지수는 0.86% 상승 마감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오전 사실상 기준금리에 해당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1년 만기는 연 3.55%, 5년 만기는 연 4.20%로 각각 0.1%포인트씩 인하했다.
최근 중국의 5월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시장 우려가 커지고, 씨티그룹이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6.1%에서 5.5%로 낮추는 등 경제기관들의 전망치 하향도 잇따르는 만큼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커진 상황이었다.
경기 둔화 우려 속에 인민은행이 지난주 단기 정책금리인 7일물 역레포(역환매조건부채권) 금리를 1.9%로, 1년 만기 중기 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2.65%로 각각 0.1%포인트 인하한 바 있는 만큼 LPR 인하도 어느 정도 예견된 바 있다.
다만 부동산 경기 부양을 위해 부동산담보 대출 금리 기준인 5년 만기 LPR 금리를 0.15%포인트 정도 내릴 것이란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즈호은행 전략가 켄 청은 "중국 시장 강세론자들에게 실망스러운 인하 폭"이라고 봤고, 삭소은행 전략가 레드먼드 웡은 금리를 0.15%포인트 인하했다면 부동산 시장 대한 더 강력한 부양 메시지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역외위안/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0145위안 오른 7.1752위안으로, 지난 15일 기록했던 연중 최고점(7.1922위안)에 근접한 상태다.
기대에 못 미치는 중국의 금리 인하에 원유 수요 우려가 커지면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전장 대비 0.68% 하락한 배럴당 71.29달러를 기록하는 등 국제 유가는 약세다.
bs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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