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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체류비' 받아온 부탄, 4일 이상 머무는 관광객엔 할인
하루 체류비 200달러 4일치 내면 4일 추가…"관광산업 확대 추진"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외국인 관광객에게 고액의 '체류비'를 부과해온 히말라야 소국 부탄이 4일 이상 머무는 이들에게는 할인 혜택을 주기로 했다.
고액 논란이 일었던 체류비를 사실상 낮춰 관광 산업을 진흥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부탄 정부는 이달부터 내년 말까지 '지속가능한 개발 요금'(Sustainable Development Fee, SDF) 부과 체계를 일시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조정안에 따르면 하루 인당 200달러(약 25만6천원)인 SDF를 4일 치 내는 관광객은 4일 더 무료로 체류할 수 있다.
12일 치 SDF를 내는 관광객은 추가 비용 없이 한 달 동안 현지에 머물 수 있다.
도르지 드라둘 관광국장은 "더 많은 관광객이 더 길게 부탄에 머무른다면, 관광 산업이 부탄 경제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인센티브는 달러화로 결제하는 이들에게만 제공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부탄 경제의 5%를 차지하는 관광 산업을 점차 20%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인구 약 80만명의 부탄은 지난 수십 년 동안 SDF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으로부터 체류 비용을 받아왔다.
SDF로 확보된 돈을 자연·문화 전통 보호와 인프라 업그레이드에 사용한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경제 지표 개선보다 국민총행복(GNH·Gross National Happiness)이라는 개념을 중시하는 국가 정책 기조에 따른 조치인 셈이다.
부탄은 코로나19 발생 직후인 2020년 3월 국경을 닫아걸었고 지난해 9월 외국인 입국을 전면 허용하면서 인당 65달러(약 8만3천원)였던 SDF를 200달러로 크게 올렸다.
이 요금을 내지 않았던 '이웃 나라' 인도, 방글라데시, 몰디브 등 남아시아 국민에도 하루당 약 15달러(약 1만9천원)씩 새롭게 부과됐다.
그러자 남아시아 국민은 물론 다른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도 세금과 다름없는 체류 비용이 지나치게 올랐다는 지적이 나왔다.
현지 관광업계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SDF 비용이 지나치게 올라 장기적으로 관광 산업이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부탄 관광 당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부탄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4만7천명이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에는 한 해 동안 31만5천600명이 부탄을 방문했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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