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태닉호 보려다가…억만장자 등 5명 탄 잠수정 실종(종합)
잔여 산소 70∼96시간 분량으로 추정, 캐나다군도 수색작업 지원
(뉴욕·서울=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노재현 기자 = 침몰한 여객선 타이태닉호의 잔해를 보려는 관광객을 위해 운영되는 심해 잠수정이 실종돼 미국 해안경비대가 수색에 나섰다.
영국 BBC와 가디언, 미국 AP 통신 등 외신은 19일(현지시간) 보스턴 해안경비대가 대서양에서 실종된 잠수정을 찾기 위한 구조 및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안경비대는 이날 오전 미국의 해저탐사 업체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의 잠수정 '타이탄'이 물에 들어간 지 약 1시간 45분 만에 연락이 끊겼다고 밝혔다.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은 실종된 잠수정에 5명이 타고 있다며 "모든 자원을 동원해 잠수정을 찾고 있다"고 했다.
실종자 중에는 영국 국적의 억만장자 사업가이자 탐험가 해미쉬 하딩(58)이 포함됐다고 그의 가족이 전했다.
하딩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본사를 둔 민간 비행기 회사 '액션항공' 회장으로, 지난해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세운 민간 우주기업 '블루 오리진'을 통해 우주여행을 하기도 했다.
영국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프랑스 국적의 잠수정 조종사 폴-앙리 나르젤렛과 오션게이트 익스펜디션 최고경영자(CEO) 스톡턴 러시도 잠수정에 탄 것으로 알려졌다.
실종된 잠수정은 보통 나흘 동안 쓸 수 있는 산소를 채운 뒤 잠수에 나서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안경비대 관계자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현시점에서 70시간에서 96시간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 항공기 2대와 잠수함, 수중 음파 탐지기 부표 등을 동원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수색 지역이 멀어서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수색 지역은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이프코드 해안에서 동쪽으로 약 900마일(1천448㎞) 떨어진 곳이다.
캐나다 해군과 민간 업체들도 구조 작업을 돕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은 관광객을 대상으로 대서양 해저 약 4천m 지점에 가라앉은 타이태닉호 선체를 보는 관광상품을 시장에 내놨다.
8일간 진행되는 타이태닉호 잔해 관광상품의 비용은 1인당 25만 달러(약 3억4천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태닉호는 지난 1912년 영국에서 미국 뉴욕으로 향하던 중 빙하에 부딪혀 침몰해 승객 1천5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 1985년 캐나다 뉴펀들랜드 해안에서 남쪽으로 약 600㎞ 떨어진 해저에서 발견된 타이태닉호 잔해는 유네스코 수중 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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