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외교부장, 비수교국 이탈리아 방문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유럽을 방문하고 있는 대만 외교부장(장관)이 대만의 유일한 수교국 바티칸이 있는 이탈리아를 방문했다고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이 1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저녁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강경 우파 정당 동맹(Lega) 소속의 파올로 포르멘티니 이탈리아 하원 외교위원회 부위원장, 이고르 이에치 이탈리아 하원의원 등을 만났다.
우 부장은 이들과의 만남에서 이탈리아 정부가 원양경비함(OPV) 프란체스코 모로시니(P431)호를 파견해 남중국해와 일본, 한국을 돌아보는 등 인도·태평양 지역에 공헌하는 데 대해 감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매체 포르미체도 포르멘티니 부위원장 등이 대만 외교부장과 만났다고 보도했다.
우 부장의 이번 이탈리아 방문은 북부 롬바르디아주(州) 밀라노에 처음 개설 예정인 밀라노 주재 타이베이 대표처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매체는 대표처가 이번에 정식으로 개설 운영되면 양측의 관계 심화에 이바지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반도체 제조와 같은 전략적 분야에서 협력 가능성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관련, 포르멘티니 부위원장은 "회담이 매우 '긍정적'이었다"며 "반드시 대만해협의 현상을 유지하고 항해의 자유를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탈리아가 과거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비전이 부족했으나, 현재 민주주의와 무역 등이 위협받는 이 지역에서 이탈리아의 역할이 중요해졌다고 덧붙였다.
또한 대만언론은 동맹 소속의 잔 마르코 센티나이오 상원 부의장과 엘레나 무렐리 상원의원이 대만을 방문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대만 외교부는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정부가 출범한 이후 첫 이탈리아 국회의원의 대만 방문이자 그간 대만을 방문한 이탈리아 국회 방문단 중 최고위급이라고 설명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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