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NHL 결승전 경기장에 '총기 난사' 위협 30대 남성 체포
2017년 라스베이거스 참사 언급…작년에도 테러혐의로 체포됐다 풀려나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챔피언결정전(스탠리컵)이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경기장에 총기를 난사하겠다고 위협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16일(현지시간) 폭스5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라스베이거스 경찰국은 테러 행위 관련 협박과 스토킹 등 혐의로 매슈 드사비오(33)를 체포했다.
경찰은 지난 13일 한 여성의 신고를 받고 드사비오를 추적했다. 신고한 여성은 드사비오가 자신을 9년 동안 스토킹해왔으며, 당일 밤에는 NHL팀 베이거스 골든나이츠의 스탠리컵 결승전에서 총기를 난사하겠다고 협박했다고 말했다.
이 신고 내용을 전달받은 대테러센터 수사관들은 드사비오의 페이스북 등에서 비슷한 내용을 예고한 글을 발견했다. 게시글은 "오늘 밤 나는 너희들이 모든 경찰관을 베이거스 골든나이츠 (경기)로 데려오길 바란다. 맨덜레이베이 학살 파트 2가 준비돼 있다"는 등의 내용이었다.
라스베이거스의 맨덜레이베이 총격 사건은 미국 역사상 가장 많은 사상자를 낸 총기 난사 사건으로 남아 있다. 2017년 10월 1일 밤 총기 난사범 스티븐 패덕(당시 64세)이 맨덜레이베이 호텔 32층 객실에서 길 건너편의 루트 91 하비스트 음악축제에 모인 청중을 향해 자동소총으로 1천여발의 총을 쏴 모두 60명이 숨지고 411명이 부상했다.
드사비오는 지난 13일 오후 스토킹을 신고한 여성의 직장에 있다가 경찰에 체포돼 카운티 구치소에 구금됐다.
AP통신에 따르면 경찰은 체포 보고서에서 드사비오에게 정신 병력이 있다고 설명했으나, 실제로 무기를 소지하고 있었는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AP는 또 드사비오가 지난해 10월 테러 또는 대량 살상 협박 혐의로 체포된 바 있는데도 이후 아무런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지난 3월 드사비오의 국선 변호사가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드사비오는 정신 질환 진단을 받고 재판받을 능력이 없는 것으로 판단됐다.
하지만 주 정부가 운영하는 시설에 병상이 없다는 이유로 치료받지 못하고 70여일간 구치소에 구금됐다 풀려났다.
주 정부가 그를 계속 정신질환자 시설에 수용하지 못하자 판사는 지난 4월 드사비오의 테러 혐의 기소를 각하했다.
mi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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