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비전 프로' 부품 공급업체에 中기업 8곳…삼성·LG도
"脫중국 쉽지 않아 보여"…대만 업체 11곳으로 가장 많아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애플의 차세대 제품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의 부품 공급업체에 중국 업체가 8곳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도 포함됐다.
14일(현지시간) 중국 컨설팅 회사 웰센XR이 비전 프로의 최신 부품 명세서를 분석한 결과, 코웰 이홀딩스와 럭스웨어 등 중국 부품 제조업체 8곳이 포함됐다.코웰 이홀딩스는 카메라 모듈 제조업체이고, 럭스웨어는 애플 에어팟의 주요 공급업체다.
리튬 배터리 및 전원 관리 시스템을 제공하는 선전 데사이 배터리 기술과, 애플 에어팟을 만드는 또 다른 오디오 부품 제조업체 고어텍 등도 포함됐다.
경제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애플이 코로나19를 거치면서 공급망을 다양화하려고 노력해 왔지만, 중국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애플은 지난해 9월 출시한 스마트폰 새 모델 아이폰 14를 중국 외에 인도에서도 생산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으며, 아이패드 등도 인도 생산을 검토 중이다.
이들 중국 업체 외에 비전 프로의 공급업체는 대만 기업들이 11곳으로 전체 부품업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스마트폰 카메라 렌즈 제조업체인 라간 정밀, 광학 렌즈 제품 공급업체인 지니어스 일렉트로닉 옵티컬 등이 대표적이다.
우리나라의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일본의 소니도 공급업체에 이름을 올렸다.
리서치 기관인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이반 램 애널리스트는 "아이폰과 유사하게 비전 프로의 현재 공급업체가 세계 최고의 가전 부품 공급업체라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웰슨XR은 보고서에서 비전 프로의 부품 및 재료 가격이 1천733달러(220만9천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애플이 제시한 판매가 3천499달러(446만1천원)의 절반에 미치지 않는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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