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참전용사가 촬영한 1953∼1954년 한국은…파리서 사진전 개최
민주평통 남유럽협의회, 앙드레 다차리 씨가 찍은 사진 20여점 공개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남유럽협의회는 정전 70주년을 맞아 15일(현지시간) 파리에 있는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에서 프랑스 참전용사 사진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로 2회차를 맞은 사진전에는 민주평통 남유럽협의회 청년분과위원장으로 활동하는 사진작가 신중환(43) 씨가 촬영한 참전용사 6명의 인물 사진이 전시된다.
올해 전시회에서는 1953년 3월부터 1954년 8월까지 한국에서 복무한 참전용사 앙드레 다차리(91) 씨가 서울 용산 등에서 일상을 직접 촬영한 사진 20여점을 함께 공개한다.
다차리 씨는 한국전쟁 참전을 위해 한국으로 향하던 중 우연히 경품으로 얻게 된 카메라로 한국의 풍경과 인물들을 촬영한 사진 필름 99장을 지난 70년동안 고이 간직해왔다.
신 작가는 지난해 사진전을 준비하면서 다차리 씨를 촬영하러 자택에 갔을 때 이들 사진의 존재를 알게 됐고, 그의 허락 아래 필름을 고해상도로 스캔한 뒤 출력해 올해 사진전에 전시하게 됐다.
'당신의 기억 속에 영원히'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올해 사진전에는 지난해보다 1명 더 늘어난 6명의 참전용사 사진이 걸린다. 1953년 5∼10월 참전한 폴 로랑(94) 씨의 사진이 추가된 것이다.
로랑 씨는 "공산주의가 한반도 전체를 침략하는 것을 막았고, 유엔이 자발적으로 한국을 돕기 위해 왔었다는 사실을 계속 상기시켜줘 감사하다"는 소감을 민주평통 남유럽협의회에 전했다.
신 작가는 당사자는 물론 가족까지 동의한 참전용사의 집을 찾아가 사진을 촬영하면서 겉보다는 내면에 집중할 수 있게끔 흑백으로 찍었다. 또 경남 의령에서 제조한 한지를 용지로 사용해 의미를 더했다.
1950년 6월 25일 발발해 1953년 7월 27일 휴전한 한국전쟁에 참전한 프랑스군은 3천421명으로 그중 292명(프랑스인 268명, 프랑스대대 소속 한국인 24명)이 전사했다.
지난해 7월 민주평통 남유럽협의회가 제1회 참전용사 사진전을 개최했을 때만 해도 생존한 프랑스인 참전용사는 36명이었으나, 1년 사이 7명이 세상을 떠났다. 남은 참전용사는 이제 29명이다.
이번 사진전은 7월 15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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