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10곳 중 6곳 "하반기에도 상반기 수준 투자"
전경련 조사, 500대 기업 중 107개사 응답…"글로벌 경기둔화가 투자 저해"
67.2% "내년에 투자 본격 회복될 것"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불확실한 경제전망이 이어지면서 국내 대기업 10곳 중 6곳은 올해 하반기에도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2일까지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23년 하반기 국내 투자계획을 물은 결과, 응답 기업(107개사)의 60.7%가 상반기와 비슷한 규모로 투자하겠다고 답했다고 15일 밝혔다.
상반기보다 투자규모를 줄이겠다는 응답은 24.3%, 늘리겠다는 응답은 15%였다.
투자 규모를 늘리기 어려운 이유로는 경기둔화 등 경제전망 불확실(33.7%)이 가장 많이 꼽혔고, 이어 글로벌 통화 긴축 지속(18.7%), 금융시장 위축 및 자금조달 애로(11.7%) 등 순이었다.
투자 규모를 확대하겠다고 답한 기업들은 업황 개선 기대감(35.4%),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31.3%), 세제지원·규제 완화 등 투자 인센티브 확대(14.6%)를 주된 이유로 언급했다.
기업들은 하반기 투자활동을 저해하는 가장 큰 리스크로 글로벌 경기둔화(28.4%)를 지목했다. 이어 글로벌 긴축에 따른 금리 상승세 지속(22.1%)과 고환율 지속(14.3%) 등도 꼽았다.
투자가 본격적으로 회복할 시점에 대해서는 67.2%가 '내년'을 예상했다. 내년 상반기는 36.4%, 내년 하반기는 30.8%였다.
'2025년 이후'는 11.2%, '올해 하반기'는 10.3%로 나타났다.
전경련은 올해 글로벌 경기침체로 내년에는 기저효과 등에 따른 세계 경제 회복세가 예상되고, 금리·물가 등 주요 가격변수의 안정세가 예상되면서 내년에 투자가 활성화할 것이라는 답변이 많았다고 해석했다.
최근 정부의 한미일 동맹 강화 등 주요국과의 협력 확대가 경영에 미칠 영향에 대해 응답 기업의 33.7%가 긍정적일 것으로, 11.2%는 부정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답변은 55.1%로 절반을 넘었다.
기업들은 국내 투자 활성화를 위해 연구개발(R&D) 공제·법인세 감세 등 세제지원 강화(26.2%)와 투자 관련 기업규제 완화(19.3%),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16.2%) 등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산업본부장은 "최근 기업들은 글로벌 경제위축, 수출 감소, 판매 부진에 따른 재고 누적 등의 영향으로 투자에 적극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부는 기업투자의 마중물 역할을 위해 R&D 지원을 늘리고 규제 개선·노동시장 개혁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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