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근육조직에 지방 쌓이면 인지기능↓"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노인의 골격근 지방(skeletal muscular adiposity) 축적이 인지기능 저하를 예고하는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골격근은 뼈나 힘줄에 붙어서 의식적인 수축을 통해 몸의 움직임을 만드는 근육 조직으로 대부분 골격(뼈대)에 붙어 있기 때문에 골격근이라고 한다.
미국 피츠버그 대학 보건대학원의 카레이나 로사노 역학 교수 연구팀이 남녀 노인 1천634명(69~79세)을 대상으로 10년에 걸쳐 진행한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12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들의 대퇴부에 있는 근육간 지방조직(IMAT: intermuscular adipose tissue) (IMAT)을 연구 시작 때와 6년 후 CT로 측정하고 연구 시작 1, 3, 5, 8, 10년째에 '간이 정신상태 검사'(MMSE: mini-mental state examination)를 시행했다.
'간이 정신상태 검사'(만점 30점)는 짧은 시간에 할 수 있는 간단한 인지기능 검사로 지남력(orientation), 주의집중력, 기억력, 언어기능을 평가한다.
연구팀은 IMAT와 MMSE 평가 자료를 토대로 골격근 속으로 침투하는 지방과 치매 사이에 연관이 있는지를 분석했다.
그 결과 IMAT 증가와 MMSE 점수 사이에 통계학상 유의미한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1~6년 사이에 IMAT가 4.85cm²늘어나면 6~10년 사이에 MMSE 성적이 3.60 점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성별이나 인종 간 차이가 없었다.
연구팀은 연구 첫해의 MMSE 결과, 교육 수준, 치매 위험을 높이는 변이유전자(ApoE4), 당뇨병, 고혈압, 신체활동 등 치매와 관련된 변수들을 고려했다.
이 결과는 골격근 속 지방이 늘어나면 전신의 지방 또는 근육 건강과 무관하게 앞으로 인지기능이 떨어진다는 예고 신호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따라서 임상의는 골격근의 지방 축적이 근력, 체성분(body composition), 전통적인 치매 위험 요인과 무관하게 인지기능 저하의 중요하고도 새로운 위험 요인일 수 있음을 유의해 할 것이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노인병 학회 저널( Journal of the American Geriatrics Society)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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