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동현 민주평통 사무처장 "탈북민이 北 주민 지원 통로될 수도"
런던 주영한국문화원서 통일정책 강연회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석동현 민주평통 사무처장은 탈북민이 통일되기까지 북한과의 교류와 지원 통로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석동현 사무처장은 11일(현지시간) 저녁 영국 런던 주영한국문화원에서 개최된 '통일정책 강연회 전에 연합뉴스와 만나 이처럼 말했다.
그는 "탈북민이 비정부적, 인도적 측면에서 북한과의 사이에 하나의 통로가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다"며 "탈북민은 배려가 필요한 대상이면서 통일을 끌어내는 중요한 지렛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탈북민들이 어떤 형태로든 북한의 가족, 친지들과 교류할 테니 우리가 탈북민에게 베풀어주면 그것이 북한 주민에게 갈 테고,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누리는 자유, 시장경제, 법치주의 등의 기운도 전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하면 북한을 지원해봐야 엉뚱한 데로 간다는 우려도 덜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가 정교한 정책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석 사무처장은 "어느 날 갑자기 통일이 올 수 있다고 대통령이 말씀하셨지만, 그것도 조금씩은 관련된 준비와 노력, 교류 등이 쌓여서 되는 것인데, 지금 상황에선 직접 전달이 어렵다"며 우회 통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석 사무처장은 통일과 관련해서 "젊은 층에서 통일 비용 등으로 인해서 통일 필요성을 낮게 본다든지, 전쟁만 안 나면 되는 것이지 통일을 꼭 해야 하냐고 인식하는 것이 통일에서 장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통일 형태가 하나의 체제일지, 다른 방식일지 등에 관해 국민 공감대를 만들 필요가 있는데 대통령이 지금 그렇게 무거운 이슈를 던지기는 현안이 많고 여건이 마땅치 않다"며 내년 총선 이후 국회 구성이 어떻게 되느냐가 논의에서 주요 변수라고 시사했다.
그는 "북한 경제 사정 등이 어렵다고 하는데, 그로 인해 대화로 풀어갈 여지 없이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질까 봐 걱정되고 한편으론 주민들이 보건 환경이 열악해진 것이 인도적 차원에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이 어린 딸 주애를 옆에 데리고 있는 것은 자신의 안전에 관한 불안 때문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석 사무처장은 "과학 기술, 문화 예술 등의 분야에서 활동하는 우리 동포들이 많은 성과를 내줘서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에 관심과 지지가 높아지면 이를 통해 통일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며 "이에 대통령이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을 신규 민주평통 자문위원으로 위촉할 것을 주문했다"고 말했다.
석 사무처장은 이날 민주평통과 재영 한인단체 관계자, 대학생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최근 한반도 정세와 윤석열 정부의 대북 통일 정책, 민주평통의 역할에 관해 강연했다.
그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해 대통령의 판단은 우리도 굳건한 안보를 구축하고 제대로 대응해야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 일환으로 미국과 일본과의 동맹관계를 정상화했다"며 "일각에선 당장 구체적으로 뭘 얻은 것이냐는 질문이 나오지만, 이는 너무 근시안적 접근"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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