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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전 수반, 남편 이어 체포…당 재정유용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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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전 수반, 남편 이어 체포…당 재정유용 의혹
경찰, 시부모 자택서 '당비로 구입' 고가 캠핑카 압수하기도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올 초 사임한 니컬라 스터전(52) 전 수반이 11일(현지시간) 정당 재정 유용 의혹에 연루돼 전격 체포됐다고 AP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스코틀랜드 경찰은 이날 진행 중인 스코틀랜드국민당(SNP) 재정 문제 조사와 관련해 스터전 전 수반을 피의자 신분으로 체포해 구금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기소 전까지는 실명을 공개하지 않는 관행에 따라 스터전 전 수반의 실명 대신 '52세 여성'이라고만 언급했다.
스터전 전 수반의 체포는 지난 4월 그의 남편이자 SNP의 살림을 맡았던 피터 머렐 전 사무총장 체포 이후 두 달여 만이다.
수사의 초점은 스터전 전 수반 재임 당시 모금된 SNP 기부금의 용처다.
SNP가 '독립 주민투표' 추진을 명분으로 약 60만 파운드(9억 8천만원 상당)를 모금한 이후 독립 투표가 이뤄지지 않았음에도 기부금이 대부분 사용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용 의혹이 제기됐다.
기부금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잔액은 현재 10만 파운드를 밑도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앞서 남편인 머렐을 체포한 직후 92세인 그의 모친 자택에 주차돼 있던 10만 유로 상당의 고가 캠핑카를 압수하기도 했다고 유로뉴스는 전했다.



이와 관련 스터전 전 수반을 대신해 당 대표로 선출된 훔자 유사프는 압수된 차량이 당비로 구입된 것이며, 자신도 당 대표로 선출된 뒤에야 해당 사실을 알았다고 주장했다.
스터전은 2014년 SNP 당 대표 겸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으로 취임했으나 지난 2월 깜짝 사임 발표를 했다. 이후 3월 말 당 대표로 선출된 유사프에게 자리를 넘겨줬다. 비슷한 시기 남편 머렐도 사임했다.
두 사람은 지난 2010년 결혼하면서 당내 최고의 커플 탄생으로 주목받았지만, 이번에 연달아 체포되며 '피의자 부부'라는 불명예를 안고 정계에서 사실상 퇴장하게 됐다.
shin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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