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US "오는 13일부터 달러로 가상화폐 못 살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미국 규제당국의 강한 압박 아래 놓인 바이낸스의 미국법인이 이르면 오는 13일부터 자사 플랫폼에서 더 이상 미국 달러를 사용해 암호화폐를 구매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의 미국법인 '바이낸스 US'는 8일(현지시간) 밤 트윗을 통해 미국 달러 예금을 중단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바이낸스 US는 거래 은행과 결제 은행들이 이르면 오는 13일부터 달러 인출 채널들을 정지시킬 준비를 하고 있다며 배경을 소개했다고 로이터통신과 CNBC 방송이 보도했다.
이번 결정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지난 5일 바이낸스와 최고경영자를 투자자 자금 사취와 각종 자금의 부적절한 혼합 등 혐의로 연방 법원에 제소한 뒤 연일 압박하는 가운데 나왔다.
회사 측은 이번 조치가 당분간 가상화폐 전용 거래소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선제적 조치"로 나왔다고 밝혔다.
가상화폐의 거래와 스테이킹(Staking), 예금과 인출은 정상적으로 운영된다.
CNBC 방송은 SEC가 법인 바이낸스뿐만 아니라 자오창펑 CEO에게도 혐의를 두는 만큼 바이낸스의 은행 거래가 SEC 조사의 핵심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낸스가 지금은 파산한 미국 실버게이트 은행과 시그니처 은행을 이용해 수십억 달러를 전 세계로 옮겨 놓았다며 SEC가 의심을 눈길을 보내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싱가포르 가상화폐 플랫폼인 '스택펀드'(Stack Funds)의 최고운영책임자(COO) 매슈 딥은 로이터통신에 "바이낸스 US는 그들의 국제적인 그룹에 비하면 매우 작은 사업체"라며 "인출 중단은 분명히 약간의 걱정과 공황을 초래하거나 자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바이낸스가 지난주 연일 SEC와 규제당국으로부터 다양한 형태의 논평과 발표로 타격을 받아 이것은 기대됐던 일"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낸스 US는 이날 트윗에서 가상화폐에 대한 SEC의 규제가 "매우 공격적이고 위협적"이라며 바이낸스와 거래 은행들 사이에 문제를 야기했다고 주장했다.
딥 COO는 "이것은 긴 싸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2~3개월 안에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고, 수년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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