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에든버러 축제, 역대 최대 'K컬처' 특집…첼로 영재·창극 등
공연 축제 에든버러 인터내셔널에 5개팀 '포커스 온 코리아'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8월 영국 에든버러의 세계적 공연예술 축제에서 클래식 음악부터 전통 예술 창극까지 한국 문화가 집중 조명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제76회를 맞는 에든버러 인터내셔널 페스티벌(EIF)은 한·영 수교 140주년 기념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한국 특집을 마련했다.
한국 공연을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포커스 온 코리아'(Focus on Korea) 프로그램을 통해 8월 8일부터 17일까지 한국의 5개 공연을 무대에 올린다.
국립창극단, KBS 교향악단과 '첼로 영재' 한재민, 손열음 피아니스트, 강주미 바이올리니스트, 노부스 콰르텟이 세계 각지에서 모인 관객들 앞에 선다.
에든버러 인터내셔널의 한국 특집 프로그램은 2013년 백남준 전시 등 이후 10년 만이라고 주영한국문화원은 7일(현지시간) 밝혔다.
오는 8월 4일부터 3주간 개최되는 에든버러 인터내셔널에는 40여개국 2천여명이 참가해 295개 작품을 공연할 예정이다.
국립창극단이 9∼11일 공연하는 '트로이의 여인들'은 에우리피데스의 동명 희곡을 바탕으로 싱가포르 출신 세계적 연출가 옹켕센이 연출한다.
판소리 거장 안숙선이 소리를 엮었고 영화 '기생충'의 음악감독 정재일이 음악을 맡았다.
KBS교향악단은 11일 음악감독 피에타리 잉키넨 지휘로 드보르자크 첼로 협주곡을 한재민과 함께 선보이고 차이콥스키 교향곡 제5번을 연주한다. KBS 교향악단 영국 공연은 처음이다.
한재민 첼리스트는 2021년 제오르제 에네스쿠 국제 첼로 콩쿠르에서 만 14세에 최연소 우승했고 2022년에는 윤이상 콩쿠르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한국 클래식계 샛별로 주목받고 있다.
손열음 피아니스트는 15일 체르니, 리스트 등의 곡을 들려주고 강주미 바이올리니스트의 17일 바흐, 에른스트 등 연주는 BBC 3라디오로 생중계된다.
8일엔 노부스콰르텟이 슈베르트 현악사중주 12번으로 한국 특집을 시작한다.
주영한국문화원은 "지난해 에든버러 인터내셔널에서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 조성진 피아니스트 협연 등 공연 두 건을 함께 개최한 후 1년간 주최 측과 협력관계를 유지해 한국 특집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문화원은 "신임 총감독 니콜라 베네데티의 첫 기획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베네데티 총감독은 프로그램을 발표하며 "최대한 폭넓은 관객에게 최고의 공연과 가장 깊이 있는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에든버러 인터내셔널과 동시에 개최되는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도 한국 작품들이 초청받았다.
이 중 '트렁크씨어터프로젝트'는 지난해 호평을 받고 다른 작품으로 돌아온다.
한국관광공사는 이 단체의 공연 홍보와 대본 번역 등을 지원하고, 현장에서 '웰컴대학로 2023' 등 공연관광을 홍보할 예정이다.
에든버러 프린지에선 8월 중 약 3천개 작품이 300여개 공연장에서 관객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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