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슬로바키아, 밀착 가속…"8개 분야 협력 MOU 체결"
타이베이서 제3차 양국 경제협력위원회 개최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대만이 슬로바키아와 헬스케어, 기술, 교육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하는 등 밀월 관계에 한층 힘을 싣고 있다.
7일 대만 매체 타이완뉴스에 따르면 대만과 슬로바키아는 전날 타이베이 대만 외교부 청사에서 제3차 대만-슬로바키아 경제협력위원회 회의를 열고 헬스케어, 문화, 기술 서비스·라이선스, 전력 기기 공동 연구, 전기차 하이브리드 모듈 공동 연구 등 8개 분야에서 협력 MOU를 체결했다.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장관)은 "제3차 대만-슬로바키아 경제협력위원회가 구체적인 성과를 도출해 기쁘다"고 말했다.
대만과 슬로바키아는 2021년 제1차 경제협력위원회 개최 이후 지금까지 26개의 MOU를 맺은 바 있다.
우 외교부장은 "양국 간 경제협력위원회가 양자 관계를 위한 거대한 발걸음이 되었다"면서 "앞으로 성장을 위한 새로운 동력을 창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페테르 스벡 슬로바키아 경제부 차관은 이번 MOU 체결에 대해 "양자 간 경제협력, 반도체, 과학, 연구, 공급망, 교육·인재 훈련 등에서 발전을 촉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슬로바키아는 대만의 파트너들과 투자·합작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데 열의를 갖고 있다면서 "대만 투자자들의 활동과 제휴를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대만과 슬로바키아는 최근 몇 년 사이 눈에 띄게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슬로바키아 의회 외교위원회는 지난 5월 5일 대만의 세계보건총회(WHA) 참석을 지지하는 결의안을 채택하기도 했다.
WHA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대만은 지난달 21일부터 30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76차 WHA에 참석하고자 했으나 중국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또 대만 외교부의 리춘(李淳) 정무차장(차관)은 지난달 30일 슬로바키아의 싱크탱크인 글롭섹(GLOBSEC) 주최 브라티슬라바 안보포럼에 참석해 "회복력이 있는 국제 민주주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있어 우호적인 국가들 사이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대만은 중국의 강한 외교적 압박으로 중남미 수교국들이 잇따라 등을 돌리고 중국과 수교하는 상황에서 유럽 국가들과의 관계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만은 현재 대다수 유럽 국가에 '타이베이 대표처' 등을 두고 비공식적인 관계를 맺은 상태다.
중국은 유럽 국가들의 대만 밀착에 대해 "하나의 중국 원칙에 대한 위반"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대만의 공식 수교국은 현재 파라과이를 비롯해 교황청, 과테말라, 벨리즈, 에스와티니, 아이티, 나우루, 팔라우, 마셜제도, 세인트키츠네비스, 세인트루시아,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 투발루 등 13개국에 불과하다.
jj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