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외교당국자 베이징협의에 양측 "솔직하고 생산적" 평가
중국 외교부 "대만문제 엄정 입장 밝혀…소통 유지하기로"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미중 국방장관 회담 개최 무산 직후 이뤄진 양국 외교 당국자간 협의에 대해 미중 모두 솔직하고 생산적이었다고 평가했다.
6일 미국 국무부와 중국 외교부 발표에 따르면 4일 방중한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국 국무부 동아태차관보와 세라 베란 국가안보회의(NSC) 중국·대만 담당 선임국장은 5일 베이징에서 마자오쉬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을 만났다.
또 미국 측 인사들은 같은 날 양타오 중국 외교부 북미대양주사(司) 사장(국장)과 회담을 진행했다.
미국 국무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양측은 회담에서 양국 관계,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문제, 소통 채널 문제 등에 대해서 논의했다"며 "양측은 열린 소통 채널을 유지하고 최근 양국간 고위급 외교를 강화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의 일환으로 솔직하고 생산적인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양국 정상이 지난해 11월 '발리 회담'에서 합의한 대로 중·미 관계 개선을 추동하고, 이견을 적절히 관리·통제하는 문제를 놓고 솔직하고 건설적이며 성과 풍부한 소통을 했다"고 전했다.
중국 외교부는 또 "중국은 대만 등 중대한 원칙의 문제에 대해 엄정한 입장을 천명했다"며 "양측은 계속 소통을 유지하는데 동의했다"고 부연했다.
이번 미중 외교당국간 협의가 회생 기미를 보였다가 다시 동력이 떨어진 미중 외교·안보 분야 대화 동력을 되살릴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지난달 10∼11일(이하 현지시간)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의 '오스트리아 회동'으로 본격 재개되는가 싶던 양국간 외교·안보 관련 대화는 2∼4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계기 양국 국방장관 회담이 무산되면서 동력이 떨어진 듯 했다.
이런 가운데, 남중국해에서 최근 양국 군용기와 함정의 대치 상황이 불거지면서 미중 긴장이 무력 충돌로 비화하지 않도록 관리할 필요성이 제기된 터에 양국 외교 당국자들이 만나 상황 관리에 나선 형국이다.
관측통들은 이번 베이징 협의가 2월에 예정됐다가 '정찰풍선(중국은 과학연구용 비행선이라고 주장)' 갈등 속에 무기한 연기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 재추진으로 연결될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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