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저축은행 1분기 순이익 78% 급감…이자비용 2배로 급증
미사용 약정 추가 적립 등에 대손충당금 12% 늘어
(서울=연합뉴스) 오지은 기자 =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비용 증가와 미래 부실에 대비한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등으로 주요 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이 80% 가까이 급감했다.
5일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의 각 저축은행 공시에 따르면 자산 규모 기준 상위 5개 저축은행(SBI·OK·한국투자·웰컴·페퍼저축은행)의 1분기 순이익 합계는 37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천711억원)보다 78% 줄었다.
자산규모가 가장 큰 SBI저축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3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901억원) 대비 95.9% 감소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의 순이익도 각각 20.3%, 70% 줄어 137억원, 81억원에 그쳤다.
페퍼저축은행은 작년 1분기 순이익이 101억원이었지만, 올해 1분기에는 253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OK저축은행(376억원)만 작년 1분기(267억원)와 비교해 순이익이 40.8% 증가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수신금리 인상으로 이자비용이 증가했고 선제적으로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면서 순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저축은행은 시중은행 수신금리 상승으로 자금이 빠져나가자 경쟁적으로 금리를 올려 5∼6%대 예·적금 상품을 판매했다.
이에 따른 이자비용 부담이 올해 1분기에도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1분기 상위 5개 저축은행이 지출한 이자비용은 6천82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3천298억원)보다 106.85% 많았다.
아울러 미사용 약정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등으로 대손 비용이 늘었다.
상위 5개 저축은행의 1분기 대손충당금은 약 2조5천91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약 2조3천103억원)보다 12.2% 증가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저축은행의 '마이너스통장'과 같은 한도성 여신의 신용환산율을 지난해 20%에서 올해 30%로 상향한 바 있다.
신용환산율은 미사용잔액 중 충당금으로 적립해야 하는 금액의 비율로 충당금 적립의 기초가 된다.
이자비용 상승에 고금리·고물가 등이 가세하며 취약차주의 상환능력이 떨어지자 연체율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5개 저축은행의 1분기 평균 연체율은 4.77%로 작년 동기(2.37%) 대비 2.4%포인트(p) 올랐다.
이 기간 OK저축은행은 3.07%에서 6.64%로 3.57%포인트, 페퍼저축은행은 2.42%에서 5.82%로 3.4%포인트로 올라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SBI저축은행은 1분기 연체율은 3.36%로 전년(1.38%)보다 2%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웰컴저축은행과 한국투자저축은행 역시 각각 4.42%, 3.61%로 전년(2.62%·2.36%)보다 올랐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저축은행 79곳은 총 523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전년 동기(4천561억원 순이익) 대비 적자 전환했다. 2014년 2분기 이후 9년 만에 손실을 기록했다. 연체율은 5.1%로 같은 기간 1.7%포인트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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