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밤 비극' 아비규환…"천둥소리 들리고 사람들이 떨어졌다"(종합)
"창문 밖으로 50명 내던져지고 뒤죽박죽 상태서 10∼15명씩 포개져"
인도 열차충돌 참사…부상자·유족 비명과 통곡으로 뒤엉킨 현장
"종잇장처럼 구겨진 객차, 피로 물든 철로"…구조 작업은 마무리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철로는 피바다를 이뤘습니다. 그 장면은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입니다."
2일 오후(현지시간) 인도 동부 오디샤주(州) 발라소레 지역에서 발생한 열차 충돌 사고의 생존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아누바브 다스가 트위터에 올린 글이다.
다스는 사고 당시 동북부 샬리마르에서 남부 첸나이로 가는 '코로만델 익스프레스'에 탑승하고 있었다며 "충돌 후 이 여객열차의 거의 13량이 완전히 부서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철로에는 팔다리가 없는 시신도 있었다"며 "나는 정말 감사하게도 다치지 않고 빠져나왔다"고 덧붙였다.
인도 매체에 따르면 이날 발라소레 지역에서는 코로만델 익스프레스와 또 다른 여객열차 '하우라 슈퍼패스트 익스프레스', 화물열차가 잇따라 충돌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한 여객열차가 탈선해 인접 선로로 넘어졌고 이후 다른 여객열차 및 화물열차와 충돌한 것으로 추정됐다.
사고 현장이 담긴 사진과 영상 등을 살펴보면 이 충돌로 열차는 크게 뒤틀리며 선로에 누웠고 일부 객차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종잇장처럼 구겨졌다.
두 여객열차에 탄 수천명의 승객은 무방비 상태로 충돌 충격을 받았다.
생존자 아르준 다스는 AFP통신에 천둥같은 소리가 들렸고 이후 사람들이 위쪽 침상에서 떨어지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또다른 생존자들에 따르면 열차에 충격이 가해지자 승객들은 살려달라고 소리를 지르며 울부짖었다.
구조작업에 참여한 한 생존자는 부상자와 유족의 비명과 통곡으로 현장 상황이 크게 혼란스러웠다고 말했다.
승객 반다나 카레다는 AP통신에 "화장실을 나왔을 때 갑자기 객차가 기울었고 중심을 잃었다"며 "온통 뒤죽박죽인 상태에서 사람들이 서로에게 넘어졌다"고 말했다.
인도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는 "탈선과 충돌의 충격으로 약 50명의 승객이 깨친 창문이나 문을 통해 밖으로 내던져졌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생존자는 NDTV에 "탈선으로 잠에서 깼을 때 10∼15명이 내 위로 넘어졌고 나는 손과 목을 다쳤다"고 아비규환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객차를 빠져나오니 (사람의) 팔다리가 여기저기에 온통 흩어져 있었다"며 "한 사람은 얼굴이 심하게 훼손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당국은 구조작업을 위해 현장에 구급차, 소방차 등 지원 차량 200여대와 군헬기를 투입했다. 국가재난대응군과 군 병력 등 1천200여명도 동원했다.
당국은 일부 객차의 훼손 상황이 심했음에도 불구하고 3일 정오께까지 객차에 갇힌 이들을 모두 구해내고 시신을 수습하는 등 구조 작업을 마무리지었다고 NDTV는 보도했다.
인근 주민 수백명도 곧바로 현장으로 달려와 사람들을 객차에서 끌어내는 작업을 지원했고 부상자 등에게 물도 제공했다.
AFP통신은 소방당국을 인용, 이번 사고로 이날 오전까지 288명 이상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과 NDTV 등이 철도공사 관계자를 통해 집계한 사망자 수는 이보다 적은 261명이다. 부상자 수는 650∼900명으로 추정된다.
이와 함께 당국은 기술적 결함 등 정확한 사고 원인 조사에도 착수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사고 후 유족에게 조의를 전했으며 이날 사고 현장과 병원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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