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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발언대] "스마트 분리배출로 내일을 지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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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발언대] "스마트 분리배출로 내일을 지켜요"
IoT 기술 심은 '분리수거함' 만든 배태관 오이스터에이블 대표

(서울=연합뉴스) 박세진 기자 = 배출 단계에서 일반 쓰레기와 재활용품을 나누는 분리수거는 환경 보호와 자원 재활용에 직접 동참할 수 있는 수단이다.
1995년 국내에 도입된 이 제도는 발전을 거듭해 시나브로 일상생활의 일부를 차지할 만큼 보편화됐다.
그러나 기존 분리수거 체계에는 약한 고리가 있었다. 다름 아닌 참여자에 대한 동기 부여 문제다.
2019년 설립된 오이스터에이블(Oyster able)은 이 점에 착안한 사업 모델을 내놓은 스타트업이다.
지난달 30일 서울시가 운영하는 창업지원 기관인 서울창업허브 공덕에서 배태관(39) 대표를 만났다.


◇ 분리배출 참여자에게 인센티브 준다
동국대 환경건축과를 나온 배 대표는 평소 쓰레기 문제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에 다닐 때였어요. 친구들과 강남역 주변으로 놀러 갔는데 역 출입구에 일회용 컵이 많이 버려져 있는 거예요. 이래선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이 경험이 대학원까지 마치고 4년 남짓 샐러리맨 생활을 했던 그를 창업으로 이끌었다.
"가치가 없으니 그냥 버려지는 거거든요. 그래서 무심코 버리는 사람에게 일정한 가치를 전달할 방법을 생각했는데, 그게 지금의 사업모델이 된 겁니다."



오이스터에이블은 재활용·재사용이 가능한 포장재와 폐기물을 모으는 무인 인프라 솔루션을 만든다.
즐거운 자원순환이란 뜻의 '랄라루프'로 명명된 이 솔루션은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무인 회수 디바이스(재활용·다회용품 회수기) 기반으로 운영된다.
클라우드 서버를 통한 관제가 이뤄지는 디바이스는 투입자와 투입품 정보를 읽어 들이는 바코드 인식 기능을 갖췄다.
이 때문에 스마트 분리수거함이라고 할 수 있다.
출시 4년 차인 올해 현재 전국적으로 750여대가 설치돼 운영되고 있다.
오이스터에이블이 개발한 전용 앱인 '오늘의 분리수거' 회원은 수거함에 넣을 때마다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나 보증금을 받을 수도 있다.
포인트는 바코드가 붙은 페트병, 캔, 우유 팩을 기준으로 개당 10포인트(50원)가 지급된다.
폐자원을 생산한 해당 기업이 책임지고 재활용 참여자에게 보상하는 형식으로 제공되는 포인트는 '오늘의 분리수거' 앱 안의 쇼핑몰에서 사용하거나 자선단체 등에 기부할 수 있다.
"재활용 필요성을 강조하지만 정작 분리배출을 하더라도 아무도 알아주지 않잖아요. 재활용을 촉진하기 위해선 참여하는 분들이 '내가 잘하고 있다'라고 느끼게 해줘야 합니다."
배 대표는 그런 배경에서 만든 것이 '오늘의 분리수거' 서비스라며 사용자가 분리수거를 실천하고 받은 포인트로 상품을 구매하거나 기부함으로써 동기부여를 얻을 수 있는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 전국 도시에 스마트 분리수거함 보급 목표
오이스터에이블은 재활용품·다회용품 무인 회수기와 관리 서비스를 지자체나 기업·기관 등에 제공해 돈을 번다.
지자체로는 현재 서울 12개 자치구를 포함해 전국 35개 기초단체가 오이스터에이블 서비스를 이용한다.
기업은 대기업 중심으로 30여곳이 오이스터에이블과 손잡고 스마트 분리수거에 동참하고 있다.
배 대표는 랄라루프 무인 회수 디바이스에 대한 지자체와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점을 들어 올해 매출 목표를 작년도의 3배 수준인 최대 60억원으로 잡고 있다고 전했다.
오이스터에이블은 회수 디바이스를 수거 품목에 맞춘 전용 모델로 제작해 내놓고 있다.
현재 수거 가능 품목은 페트병, 캔, 우유팩, 다회용 컵·용기·장바구니 등이다.
지금까지 출시한 6개 모델의 디바이스를 계속 확충해 처리할 수 있는 품목을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배 대표는 "랄라루프 솔루션이 파일럿(시범) 수준을 넘어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단계"라며 향후 5년 안에 모든 도시에 보급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당 수백만원대인 디바이스 가격 문제는 풀어야 할 과제로 보인다.
배 대표는 널리 쓰이는 디바이스가 되려면 가격 요소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협력업체를 통해 제작하는 디바이스 가격을 낮추는 연구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오이스터에이블은 지난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CES 2022)와 올해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자원회수 인프라로 랄라루프 솔루션을 소개해 호평받았다고 한다.
이를 계기로 해외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배 대표는 "올해 MWC에서 회수 디바이스와 운용 기술에 관한 문의를 많이 받았다"며 유럽 및 일본 관련 업체들을 중심으로 현지 시장 진출을 위한 제휴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소개했다.
인터뷰 말미에 그는 "지구환경 위기는 10년 뒤가 아니라 바로 내일이라도 올 수 있다"며 재활용·재사용 폐기물의 스마트한 분리배출에 동참해 "우리의 내일을 지켜 나가자"고 호소했다.



parksj@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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