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경쟁 과열 '1엔 스마트폰' 등장에 일본정부 다시 규제책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일본 이동통신 시장에서 과도한 할인 경쟁이 빚어지며 '1엔 스마트폰'까지 등장하자 일본 정부가 다시 규제책을 꺼내 들었다.
현재 환율로 1엔은 9.45원으로 한국 돈 10원에도 못 미치는 금액이다.
31일 마이니치신문과 도쿄신문 보도 등에 따르면 총무성은 30일 전문가 회의를 열고 휴대전화 단말기 자체의 할인을 금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새 규제안을 공표했다.
이 경우 이동통신 회선 계약과 단말기를 한 묶음으로 한 '세트 할인' 상한액은 현재의 2만2천엔(약 20만7천원)에서 4만4천엔(약 41만5천원)으로 완화해주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세부 규제책은 올여름께 결정될 예정이다.
일본은 현재 세트 할인에 대해서만 규제책을 두고 있다.
세트 할인 상한제는 과당 경쟁에 따른 저가 판매가 결과적으로 통신료의 하락 저해 등 여러 문제를 초래한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2019년에 도입됐다.
그러나 이동통신사의 점유율 확대 경쟁이 이어지면서 세트 할인이 아니라 단말기 자체를 깎아주는 방식으로 1엔 스마트폰이 다시 등장했다.
예를 들어 7만2천엔짜리 스마트폰의 경우 이동통신 대리점에서 세트 할인으로 2만2천엔을 깎아주고 단말기 자체에 4만9천999엔의 할인을 다시 적용해 1엔으로 판매하는 방식이다. 대체로 저가 기종이다.
총무성은 최근 엔저의 영향도 있어 아이폰 같은 인기 단말기 기종은 가격이 상승 중인 만큼 앞으로 극단적인 가격 할인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마이니치신문은 전했다.
ev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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