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에르도안 승리는 독립적 외교정책 높이 평가한다는 뜻"(종합)
젤렌스키 "유럽 안보 위한 협력 강화 기대"…각국 정상 축하 잇따라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대선에서 접전 끝에 재선에 성공한 데 대해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친밀감 어린 메시지를 건넸다.
타스·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에르도안 대통령의 재선이 확실시되자 이 같은 메시지를 전했다고 크렘린궁이 밝혔다.
특히 푸틴 대통령은 축하 메시지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을 '에르도안, 친애하는 친구여'라고 호명하면서 친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당신의 선거 승리는 튀르키예의 수장으로서 이타적으로 노력한 자연스러운 결과이며 국가 주권을 강화하고 독립적으로 외교 정책을 시행하려는 노력에 대한 튀르키예 국민의 지지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환영했다.
이어 "우리는 우호적으로 양국 관계를 강화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호혜적으로 협력하려는 당신의 기여를 높이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튀르키예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이면서도 친러시아 행보를 보여왔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대러시아 제재에 동참하지 않은 점이 대표적인 사례다. 튀르키예는 대러시아 교역을 여전히 중시하고 있으며 자국 내 첫 원전을 건설하는 사업에도 러시아 국영 원전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도 이날 트위터를 통해 에르도안 대통령의 재선을 축하하면서 양국의 협력 관계 강화를 기대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양국의 이익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과 유럽의 안보 및 안정을 위한 협력이 강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튀르키예는 전쟁 초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진격을 저지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공격용 드론을 공급하는가 하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휴전 협상을 주선하고 흑해를 통해 우크라이나산 식량을 수출할 수 있도록 중재하는 등 우크라이나에도 우호적인 행보를 이어 왔다.
이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샤를 미셸 EU 상임의장도 각각 트위터에 축하 메시지를 올리고 EU와 튀르키예 간 협력 관계가 더욱 강화되기를 희망했다.
이 밖에도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브라질, 벨라루스, 이집트, 카타르, 아제르바이잔 등 여러 국가의 정상들이 잇달아 에르도안 대통령의 재선 성공을 축하했다고 AP, AFP 통신 등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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