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3곳 중 1곳, 5년간 장애인 고용 '전무'
362곳 중 172곳은 5년간 고졸 채용 실적 없어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 공공기관 3곳 중 1곳은 지난 5년간 장애인을 한명도 채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절반 가까이는 5년 동안 고교 졸업생(고졸) 채용 실적이 전무했다.
29일 공공기관 경영 정보 공개 시스템인 알리오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공공기관(부설기관 포함) 362개 가운데 33.7%인 122개는 장애인 고용 실적이 전무했다.
이는 세부 신규 채용 현황이 공시되는 일반정규직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지난 5년 동안 장애인을 단 1명 선발한 공공기관은 62개이고, 2명 뽑은 공공기관은 38개였다.
장애인을 채용하지 않았거나 장애인을 10명 미만 채용한 공공기관은 298개로 전체의 82.3% 수준이었다.
5년간 장애인을 가장 많이 뽑은 공공기관은 한국도로공사서비스로, 1천300명에 달했다. 이어 한국철도공사(523명), 국민건강보험공단(396명), 한국전력공사(140명), 근로복지공단(129명), 한전MCS(126명), 분당서울대병원(125명), 한국수력원자력(112명) 등 순이었다.
그러나 여기에는 일부 '허수'가 존재해 실제 장애인 채용 인원은 훨씬 적다.
장애인 채용 실적 1위인 한국도로공사서비스의 경우 지난 2019년 한꺼번에 1천284명의 장애인을 채용한 것으로 나오는데, 실제로 장애인을 채용한 것은 아니다.
한국도로공사 일부 비정규직 직원이 지난 2019년 설립된 자회사 한국도로공사서비스의 정규직으로 전환됐는데, 여기에 포함된 장애인 직원이 '장애인 채용 실적'으로 잡힌 것이다.
또 공공기관들의 절반 가까이는 5년간 고졸을 채용한 적이 없다.
공공기관 362개 중 47.5%인 172개가 고졸 인력 채용 실적이 없고, 겨우 1명 채용한 곳이 35개, 2명 채용 27개 등이었다.
고졸 인력을 채용하지 않았거나 10명 미만 채용한 공공기관은 270개로 74.6%였다.
5년간 고졸 채용 인원이 가장 많은 공공기관은 한전MCS로 2천750명이고, 이어 한국철도공사(2천576명), 한국도로공사서비스(1천215명), 한국전력공사(1천137명) 등 순이었다.
장애인과 마찬가지로 고졸 채용에도 '허수'가 있다. 한국도로공사서비스 사례처럼 회사가 설립되며 모회사에서 이동한 인원이 고졸 채용 실적으로 잡힌 것이다.
지난해 공공기관 362개의 여성 채용 인원은 1만3천38명이었고, 지난해 여성 채용 실적이 가장 많은 공공기관은 충남대병원으로 919명이었다.
이어 국민건강보험공단(846명),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582명), 서울대병원(557명) 등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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