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 지연되던 美 스팅어미사일 대만 도착…中 "결연 반대"
'신속경로'로 보낼 5억달러 상당 무기 중 일부 전달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패스트트랙(신속 처리 경로)'으로 대만에 보내려는 5억 달러(약 6천600억 원) 상당 무기 가운데 FIM-92 방공 미사일(스팅어 미사일) 1차 배송분이 대만에 도착했다고 대만 매체가 보도했다.
중국시보는 26일 미국이 보내려는 5억 달러 상당 무기 가운데 FIM-92 미사일이 주를 이룬다면서, 그 중 일부가 최근 비공개리에 대만 타오위안공항에 도착해 대만 군에 인계됐다고 전했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대만에 약속한 무기 판매가 각종 절차적 요인으로 인해 속도를 내지 못하자 비상시 의회 동의 없이 발동할 수 있는 '대통령 사용 권한(PDA)'을 활용해 대만에 5억 달러 상당의 무기를 지원할 계획인 것으로 최근 외신에 보도됐다.
대만 언론은 미국이 제공할 무기에 보병 휴대용 적외선 유도 지대공 미사일인 FIM-92 미사일, 토우 2B-RF 대전차 미사일, 대전차 미사일 재블린 등 이른바 '비대칭 전력(자기보다 강대한 적을 상대로 소량으로도 소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무기체계)'을 구성할 무기들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대만에 대한 미국의 무기 공급이 미중 3개 공동성명(수교 성명 등)에 위배된다고 규정한 뒤 "극히 잘못되고, 매우 위험한 행동"이라며 "강렬한 불만과 결연한 반대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마오 대변인은 미국 측에 외교 채널을 통한 항의를 의미하는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소개한 뒤 "중국은 사태의 추이를 예의주시하면서 국가 주권과 안보, 영토 완전성을 확고히 수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jh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