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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냄새 맡고 방사능 검사도 하고…식약처, 일본산 활가리비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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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냄새 맡고 방사능 검사도 하고…식약처, 일본산 활가리비 점검
오유경 처장, 수입 수산물 우려 높아지자 직접 현장 찾아



(부산=연합뉴스) 조현영 기자 = "활가리비는 살아있는 상태로 수입되므로 활력도가 가장 중요합니다. 채취한 시료로 방사능 검사를 실시할 겁니다."
이요셉 감천항수입식품검사소 검사관은 북해도산 활가리비로 가득 찬 부산 서구 부산감천항수산물시장 수산물창고에서 노란색 검체봉투에 담긴 활가리비를 가리키며 말했다.
이날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소비자, 전문가 등과 함께 이곳을 찾았다. 방사능에 오염된 수산물의 국내 수입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자 현장 점검에 나선 것이다.
국내에 수산물을 수출하려는 업체가 생산지 증명서 또는 방사능검사 증명서를 수입신고하면 식약처는 신고 내용을 확인한다.


이후 수조에 옮겨진 제품을 확인하고 무작위로 검체를 채취한다. 이날 가리비는 총 7.5t(톤) 들어와 초록색 박스에 담긴 채로 두 수조에 나뉘어 있었다. 이중 한 수조의 서로 다른 지점에서 3개 박스를, 다른 수조에서 6개 박스를 꺼냈다.
이제 채취한 검체를 대상으로 제품의 색깔, 외관, 활력도 등을 확인하는 관능검사를 거친다.
검사관들은 활가리비를 칼로 반 쪼개 검사를 시행했다. 오 처장은 가리비 냄새를 맡으며 "냄새가 하나도 안 난다"고 말했다. 기자가 직접 가리비 속살을 건드려보니 탱글탱글함이 느껴졌다.



관능검사가 끝나면 방사능 검사를 위해 동일한 박스에서 무작위로 가리비를 꺼내 4㎏ 정도 노란 검체봉투에 담는다. 방사능 검사엔 보통 1㎏가량이 필요한데 가리비는 껍데기 무게가 있어 더 많이 채취한 것이다.
시료는 아이스박스에 담긴 채 부산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전처리실로 이동됐다.
전처리실에서는 가리비의 껍데기에서 살을 분리하고 잘게 갈아 불투명한 비커에 담는다.
장호원 유해물질분석과 연구사는 "가리비의 어느 부위가 방사능에 오염됐는지 모르기 때문에 균질하게 하기 위해 속살을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커는 철제 수레에 실려 방사능 검사실로 이동됐다. 검사실에는 고순도 게르마늄 감마핵종분석기 6대가 있었다.


연구사는 비커 무게를 잰 후 컴퓨터에 번호와 무게를 입력했다. 이걸 분석기 안에 넣으니 마치 인형뽑기 집게처럼 생긴 로봇팔이 비커를 들어서 베이지색 통 안에 넣었다.
방사능 검사가 완료되면 로봇팔은 이 비커를 제자리에 다시 놓고 다른 시료가 담긴 비커를 새로 통에 넣는다.
비커 한 통을 검사하는 데 1만 초가 걸린다. 만약 방사능이 검출되면 그 종류에 따라 컴퓨터상 가로축의 특정 부분에서 위로 치솟는 형태의 그래프가 나타난다.
오 처장은 "방사능 안전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어서 수입 식품을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며 "식약처 수입식품 방사능 안전정보 누리집에 들어오면 방사능 검사 결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hyun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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