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북서부서 또 테러…초소 겨냥 자폭공격에 4명 사망
반군 석유시설 공격 하루 만에 같은 州에서 발생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치안이 불안한 파키스탄 북서부에서 반군의 석유 시설 공격 하루 만에 또 테러가 발생, 군경과 민간인 등 4명이 사망했다.
25일(현지시간) 지오뉴스 등 파키스탄 매체와 외신에 따르면 전날 북서부 카이버·파크툰크와주 북와지리스탄 지역의 한 시장 내 검문 초소에서 차량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현지 경찰 간부 라술 다라즈는 AFP통신에 자폭범은 검문소에서 수색이 진행될 때 폭탄이 적재된 차를 터트렸다며 "그는 다른 목적지에 가려 하다가 경찰에 의해 막히자 자폭을 감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폭발로 인해 검문소의 군인 2명, 경찰 1명과 민간인 1명 등 4명이 사망했다고 파키스탄 군 홍보기관인 ISPR는 성명을 통해 밝혔다.
폭발 관련 부상자는 5명으로 집계됐다. 공격의 배후를 자처한 조직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카이버·파크툰크와주에서는 이번 테러 하루 전날인 지난 23일에도 한구 지역의 천연가스·석유 생산시설이 이슬람 반군 조직 파키스탄 탈레반(TTP)에 의해 공격당했다.
TTP는 이 테러에 조직원 50여명을 동원했으며 시설 정문 등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군인 4명, 경비원 2명 등 6명이 목숨을 잃었다.
현재 파키스탄의 카이버·파크툰크와주와 남서부 발루치스탄주 등에서는 TTP 외에도 발루치스탄 해방군(BLA), 이슬람국가(IS) 등 극단주의 세력에 의한 테러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2021년 8월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이 재집권한 이후 파키스탄 내 테러가 많이 늘어났다고 지적한다. 아프간이 극단주의 세력의 새로운 근거지가 되면서 과격분자들이 인접국인 파키스탄으로도 활동 범위를 확대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세계테러리즘지수(GTI) 보고서에 따르면 파키스탄 내 테러 관련 사망자 수는 2021년 292명, 2022년 643명으로 해마다 크게 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북서부 페샤와르의 모스크(이슬람사원)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100명 이상이 사망했다.
이와 관련해 파키스탄 정부는 "전국에서 테러 위협을 근절하겠다"며 최근 전면적인 군경 합동 작전을 벌이고 있다.
전날 남와지리스탄 지역에서는 군의 소탕 작전 과정에서 반군 6명이 사살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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