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슈퍼 핵항모' 노르웨이 입항…러 "해로운 무력시위" 화들짝
북극해 해상훈련 참석 앞두고 오슬로 정박…차세대 항모 중 첫 배치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미국 해군의 최신형 항공모함 제럴드 R. 포드호가 북극해 훈련을 앞두고 노르웨이에 도착했다고 AFP 통신 등 외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는 북유럽의 군사적 긴장감을 높인다며 즉각 반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제럴드 R. 포드호는 이날 노르웨이 오슬로 피요르만을 따라 오슬로항에 입항했다.
제럴드 R. 포드호는 오슬로항에 며칠간 머문 뒤 북극해 일대에서 실시하는 해상 훈련에 참여할 예정이다.
제럴드 R. 포드호가 속한 미 제12항모전단의 에릭 J. 에슬리치 사령관은 이날 성명에서 "노르웨이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서 세계질서에 도움이 되는 북극 및 북대서양 지역의 안보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지속된 노력을 함께 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르웨이군은 포드호 입항에 대해 "우리의 가장 중요한 동맹국인 미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긴밀해질 독특한 기회"라고 말했다. 노르웨이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다.
최신예 미 핵항모의 노르웨이 방문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서방과 러시아 간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러시아 측은 미 핵항모의 노르웨이 방문을 즉각 비난했다.
주노르웨이 러시아대사관의 티무르 체카노프 대변인은 AFP에 보낸 이메일에서 "북유럽에는 군사적 해법이 있어야 하는 이슈는 물론 외부 개입이 필요한 이슈도 없다"라며 "노르웨이 역시 러시아가 자국에 군사적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인정한 점을 고려하면 이 같은 무력시위는 논리에 맞지 않고 해가 된다"라고 말했다.
미국 38대 대통령 제럴드 포드의 이름을 딴 포드호는 신형 핵발전 플랜트와 통합 전쟁 시스템, 이중 대역 레이더 등 최첨단 기술이 적용돼 '슈퍼 핵 항모'로 불린다.
전장 약 351m, 선폭 약 41m(비행갑판 80m)의 세계 최대 규모 항공모함으로 비행기를 75대 이상 탑재할 수 있다. 건조 비용만 약 133억 달러(약 17조5천억원)가 투입됐다.
미 해군의 차세대 항공모함 가운데 처음으로 작전에 배치된 것은 포드호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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