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엔비디아 "AI 칩 수요 급증"…주가 시간외거래서 27%↑(종합)
5∼7월 실적전망, 예상치 50% 상회…2∼4월 실적도 예상치 넘어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24일(현지시간) 시장의 예상을 크게 웃도는 5∼7월(2024 회계연도 2분기) 실적 전망에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급등했다.
이날 뉴욕 증시 시간외 거래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정규장 종가보다 26.64% 급등한 386.74 달러(51만883원)에 거래됐다.
이날 급등은 2분기 매출 전망에 따른 것이다.
엔비디아는 회계연도 2분기 매출이 110억 달러(14조5천310억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시장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 71억5천만 달러(9조4천451억원)를 50% 이상 웃도는 수치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데이터 센터 칩에 대해 급증하는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공급을 크게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픽처리장치(GPU) 개발 업체로 잘 알려진 엔비디아는 현재 AI 개발에 이용되는 반도체를 전 세계 시장에서 90% 이상 공급하고 있다.
회계연도 1분기(2∼4월) 매출은 71억9천만 달러(9조4천979억원)로, 시장 전망치 65억2천만 달러(8조6천129억원)보다 약 10% 많았다.
주당 순이익도 1.09달러(1천439원)로 예상치 0.92달러(1천215원)를 약 20% 상회했다.
1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13% 줄어든 수준이다. 특히 PC용 그래픽 카드를 포함하는 게임 부문이 38% 감소했다. 그러나 AI 칩을 포함하는 데이터 센터 부문은 작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엔비디아는 데이터 센터 부문 성장에 대해 "큰 고객인 인터넷 기업과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의 강력한 수요에 힘입은 것"이라며 "이 고객들은 생성형 AI 및 대규모 언어 모델 구동을 위해 그래픽 칩을 탑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AI 붐에 힘입어 이미 올해에만 주가가 100% 이상 뛰었다.
작년 말 주가는 146.12달러(19만3천24원)였는데, 이날 정규장에서는 305.38달러(40만3천406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편, 황 CEO는 전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실린 인터뷰에서 미·중간 반도체 전쟁이 미국 기술 산업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중국에 대한 수출 통제로 실리콘밸리 기술 기업들의 손이 묶였다"며 "중국은 미국 테크 업계에 매우 중요한 시장인 만큼 제재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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