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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조작 관련 검찰 압수수색에 키움증권·KB증권 '뒤숭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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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조작 관련 검찰 압수수색에 키움증권·KB증권 '뒤숭숭'
키움, 김익래 전 회장 '폭락 전 지분 매도' 의혹과 선긋기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폭락사태로 드러난 주가조작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24일 키움증권[039490]과 KB증권을 압수수색하자 이들 회사는 크게 당황하는 분위기다.
키움증권은 검찰 압수수색에 대해 '올 것이 왔다'면서도 김익래(73)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의 지분 매도 의혹에 대해서는 검찰의 강제수사가 이뤄지지 않은 데 대해 안도하는 내색도 감지된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검찰에서 차액결제거래(CFD) 관련 사건으로 나와 있는 것으로 안다"며 검찰의 칼끝이 김 전 회장을 향해있는 것 아니냐는 증권가의 의혹과는 선을 그었다.
반면 KB증권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CFD 도입이 늦어 거래 잔액도 상대적으로 소규모인 데다가 주가조작의 구심점 역할을 했던 라덕연(42·구속)씨 일당과 큰 연관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양정숙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KB증권의 지난 3월 말 기준 CFD 거래 잔액은 664억원으로, 거래 잔액 규모 1위 교보증권[030610](6천180억원)의 10.7% 수준에 불과하다. 2위는 키움증권(5천576억원)이며 삼성증권[016360](3천508억원), 메리츠증권(3천446억원), 하나증권(3천400억원) 등 순이다.
또한 KB증권은 SG증권과 백투백 계약(증권사가 개인 고객을 상대로 발행한 파생결합증권과 동일한 조건으로 외국계 증권사와 거래를 맺는 것)을 맺지 않고 자체적으로 헤지(위험 분산)를 하고 있다.
KB증권 관계자는 "현재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만 말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단성한 부장검사)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있는 키움파이낸스스퀘어에 수사관을 보내 지난달 말 폭락한 종목들의 차액거래결제(CFD) 관련 기록을 확보하고 있다.
이날 압수수색은 전날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 금융기관장들과 양석조 서울남부지검장이 한자리에 모여 자본시장 불공정거래 근절을 위해 의지를 다진 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
이 자리에서 양 지검장은 자본시장범죄 대응의 '골든타임'을 강조했고, 이 원장은 시장 교란 세력에 대한 전쟁을 선포했다.
금융당국과 수사기관이 한목소리로 불공정거래 척결 의지를 다진 상황에서 금융투자업계는 증권사 CFD를 활용한 이번 사건과 관련해 추가 압수수색이 이뤄질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미 금감원은 지난 3일 키움증권부터 시작해 CFD와 관련된 여러 증권사를 상대로 검사에 착수한 상태다.
특히 키움증권은 김익래 전 회장이 다우데이타[032190] 주가 폭락 직전 보유 주식을 대량 매도한 데 대해서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김 전 회장에 대해 라 씨 등 작전세력과의 연루설이나 키움증권 CFD 계좌에서 발생하는 특이사항을 미리 인지했을 가능성 등 다양한 '설'들이 제기됐다.
증권사 사주가 불공정거래 의혹에 연루된 데 대해 비판 여론이 일자 김 전 회장은 이달 초 다우키움그룹 회장직과 키움증권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고 다우데이타 지분 매각 대금 605억원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했다.
nor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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