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고려항공 여객기 정비활동 급증…국제선 재개 가능성"(종합)
38노스 상업용 위성사진 분석…"단기간 다수 항공기 정비 이례적"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이상현 기자 = 북한 고려항공 여객기들이 최근 정비를 받는 장면이 자주 포착되면서 곧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관광 등이 재개되려는 신호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23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정비 활동이 거의 목격되지 않던 고려항공 여객기 여럿이 이달 초부터 평양 순안국제공항에서 정비를 받는 동향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최근 북한 주재 왕야쥔 중국 대사가 평양에 부임하고 외국인 관광이 내달 재개될 것이란 소문이 돈 데 이어 이러한 모습이 관측되면서 국제선 운항이 조만간 다시 시작될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지난 3년간 고려항공 항공기들은 간혹 국내선 운항에 나설 뿐 정기 국제선 여객 운항은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38노스는 덧붙였다.
고려항공 항공기들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순안국제공항 주활주로 서쪽과 메인 터미널 남쪽 등 두 곳으로 나뉘어 주기돼 있었다.
작년에 촬영된 위성사진을 보면, 일류신(IL)-76 화물기 한 대를 제외한 전부가 주기장에 머물러 있었지만, 이달 8일 사진에서는 투폴레프(Tu)-134와 Tu-154 여객기가 공항 내 정비구역으로 이동한 모습이 관측됐다.
이중 Tu-154는 지난달 16일부터 정비구역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됐다. 최근 1년간 고려항공은 일반적으로 수 주에 걸쳐 정비작업을 진행하는 모습을 보여왔다고 38노스는 설명했다.
같은 날 서쪽 주기장에서는 IL-76 한 대가 공항 북쪽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같은 달 10일 촬영한 위성사진에서 Tu-134와 IL-76은 다시 주기장으로 돌아갔지만, Tu-154는 여전히 정비 구역에 머물러 있었다.
16일 사진에선 Tu-204와 안토노프(An)-148 여객기가 정비구역 동쪽에서 포착됐고, 21일에는 Tu-204 두 대가 정비구역에서 추가로 포착돼 정비구역 내 여객기 수가 모두 세대로 늘어났다.
Tu-204는 고려항공의 최신 기종으로 팬데믹 이전까지 중국 노선의 중심이었다.
38노스는 고려항공 여객기의 정비구역으로의 이동이 정기 점검 때문인지 아니면 항공 운항이 곧 재개될 것이라는 뜻인지 확실치 않다면서도 지난 1년간 이같이 많은 수의 항공기가 단기간에 정비받은 것은 이례적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이르면 다음 달 10일 중국과의 접경지역을 다시 열고 화물차 교역과 인적 왕래를 전면 재개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한편 이날 고려항공 홈페이지에 따르면, '선양→평양' 항공료 요금을 지난 2019년 기준 1천280위안(한화 약 23만8천원)에서 1천180위안(약 22만원)으로 소폭 인하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징→평양'은 1천750위안으로 당시와 같았다.
금액은 세금이 포함되지 않은 '기초' 운임이라고 고려항공 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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