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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內 브라질 선수에 대한 인종차별에 브라질 국민들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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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內 브라질 선수에 대한 인종차별에 브라질 국민들 분노
브라질 정부 "브라질법 적용해 용의자 처벌하는 것 검토"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지윤 통신원 = 스페인 프로 축구팀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는 브라질 국가 대표팀 선수인 비니시우스 주니어(22)에 대한 인종차별적 공격이 스페인에서 계속 되자 브라질 정부가 대응에 나섰다.
앞서 지난 21일(현지시간) 스페인의 발렌시아에서 진행된 레알 마드리드와 발렌시아와의 경기 중 브라질 출신인 비니시우스 주니어가 관람객들로부터 인종차별적 공격을 당했다.
이날 발렌시아의 팬들은 비니시우스 주니어를 향해 '모노'(원숭이)라고 반복적으로 외쳤고, 이에 비니시우스 주니어가 반발했으나 경기는 계속됐다.
그러나 이후에도 인종차별적 공격이 반복되자 약 10분간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다.
비니시우스 주니어는 경기가 끝난 뒤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제까지 자신이 당했던 인종 혐오 공격 사례 모음을 게시하며 더 위중한 처벌을 요구했다.
그는 "스페인 리그의 스폰서들은 왜 가만히 있는 건가? 스페인 리그를 방영하는 방송사들은 주말마다 이런 야만적인 상황을 내보내는 것이 아무렇지도 않은 건가?"라며 관련 기관들의 대응도 요구했다.
이후 브라질 내에서는 비니시우스 주니어가 겪고 있는 인종 차별 폭력에 대한 분노가 전국으로 퍼졌다.
심지어 22일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까지 나서 "파시즘과 인종차별이 전 세계의 축구 경기장을 장악하지 못하도록" 조치를 요구했다.
플라비우 지누 브라질 법무부 장관은 같은 날 스페인 당국이 해당 사건에 대해 적절한 조처를 하지 않을 경우 "치외법권"을 이용해 용의자들에 대해 브라질 형법 조항을 적용하는 것까지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G1, CNN 브라질 등 브라질 언론은 23일 스페인 경찰이 경기장에 있던 용의자 3명을 체포했다고 전했다.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비니시우스 주니어는 스페인의 여러 경기장과 다양한 도시에서 조직적인 인종 차별 행위의 표적이 되어 왔다. 기록으로 남은 것만 최소 10건이다.
앞서 지난 1월 말에는 마드리드의 어느 다리 위에서 비니시우스 주니어의 모형 인형을 만들어 목을 매다는 행위를 벌이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스페인 경찰은 관련 용의자 4명을 체포했다고 브라질 언론들이 전했다.
브라질에서는 지난 22일 오후 6시부터 7시까지 리우데자네이루에 위치한 브라질의 대표 상징물, 두 팔 벌린 예수상의 조명을 꺼 '검고 당당한 예수'를 상징하며 비니시우스 주니어 선수와의 연대를 드러냈다.
kjy32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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