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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바흐무트 함락 대대적 보도 …1945년 베를린 점령에 비유
"난공불락 요새 함락, 역사적 사건"…우크라는 완전 점령 부인

(서울=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 러시아 언론이 우크라이나전 최대 격전지 바흐무트(러시아명 아르툐몹스크) 점령을 2차 세계대전 당시 소련군의 독일 베를린 점령에 비유하며 대대적으로 선전했다고 AP 통신이 2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TV 방송과 친(親)크렘린계 신문들은 지난 20일 바흐무트 점령에 관한 러시아 당국의 발표가 나온 이후 연일 러시아군의 승전 소식을 현지 특파원발 보도 등으로 전하며 열광적인 축하 분위기를 조성했다.
일요일인 21일 저녁 러시아의 가장 인기 있는 국영 방송 '제1채널'의 한 앵커는 "아르툐몹스크가 난공불락의 요새라는 신화가 깨졌다. 이것은 역사적인 사건"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여전히 파괴된 건물 더미 사이로 연기가 피어오르는 도시를 배경으로 한 특파원의 현장 보도가 뒤따랐다.
방송은 러시아 군인들이 '승리했다'는 구호를 외치며 백·청·홍색의 3색 러시아 국기와 민간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검은색 깃발을 파괴된 고층 건물 위에 게양하는 모습을 전했다.
한 러시아 군인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2차대전 당시) 우리 할아버지들이 베를린에서 느꼈던 것과 비슷한 감정을 느끼는 것 같다"고 흥분된 목소리로 말했다.
바흐무트 점령을 2차 세계대전 말기인 1945년 소련 적군이 나치 독일의 수도 베를린을 점령한 사건에 빗댄 것이다.
또 다른 국영 TV 방송 '로시야 1'의 특파원은 "이제 러시아군은 세베르스크(우크라이나명 시베르스크), 콘스탄티놉카(콘스티안티니우카), 크라마토르스크 등의 도시는 물론 심지어 (훨씬 더 서쪽에 있는) 드네프르(드니프로)까지 진격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친크렘린계 신문들도 바흐무트 점령 소식을 1면 머리기사로 전하며 승전 축하 분위기 조성에 가세했다.
'콤소몰스카야 프라브다'는 붉은색 글씨로 "바흐무트가 점령됐다. 다음은 어디인가"란 요란한 제목을 달았다.
'모스콥스키 콤소몰레츠'는 "아르툐몹스크 전환점"이란 큰 제목 아래 "우크라이나군이 중요한 요새 도시인 바흐무트를 지키는 데 실패했다"고 썼다.

관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칼럼을 통해 "러시아가 224일간의 전투를 통해 우크라이나군의 최정예 사단을 분쇄하고, 그들의 장비를 대규모로 파괴하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칼럼은 "이는(바흐무트 전투는) 우크라이나 지도부가 수개월 동안 반격을 연기하도록 만들고, 우리 군이 반격을 격퇴할 준비를 갖추도록 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러시아군이 점령한 바흐무트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주도 도네츠크에서 북쪽으로 약 55km 떨어진 도시로 소금과 석고 광산으로 둘러싸인 산업 중심지다.
옛 소련 시절인 1924년 볼셰비키 혁명가의 이름을 따 아르툐몹스크로 명명됐으나, 우크라이나에서 반러 친서방 노선이 노골화되던 2016년 이름이 바흐무트로 바뀌었다.
러시아는 작년 7월부터 민간용병그룹 바그너 부대를 앞세워 바흐무트를 공략했고, 이에 우크라이나는 최대한의 러시아 군인을 이곳에서 제거한다는 전술로 결사 항전에 나서면서 양측에서 수많은 사상자가 나왔다.
그러던 중 지난 20일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바흐무트 점령을 선언했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해방 작전 완료' 발표와 함께 바그너 용병과 자국군을 치하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바흐무트 주변 고지대를 중심으로 러시아군 병력을 반원 형태로 에워싸는 대형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상황이 바뀌면 다시 도시 중심부로 진입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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