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중미 이민자 대상 1년짜리 취업비자 개설키로
대통령 "합법적 체류 보장"…마야 열차 건설사업 투입 전망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멕시코 정부가 미국행을 바라는 중남미 이민자를 상대로 노동력을 제공받는 조건으로 체류 허가를 내주는 임시 취업비자를 만들기로 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정례 기자회견에서 "우리 국토를 종단하려는 이민자를 위한 취업 비자 프로그램을 개설할 것"이라며 "중미 출신 형제들이 합법적으로 우리나라에 머물 수 있는 제도"라고 밝혔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공공 인프라 건설 사업에서 일할 더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며 "임시 고용이라는 측면에서 마련한 구상"이라고 설명했다.
멕시코 정부는 최장 1년짜리로 임시 취업비자를 내줄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얼마나 많은 이들에게 해당 비자를 발급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비자 발급 대상 주민 역시 적시되지는 않았지만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니카라과, 온두라스 등 최근 미국행 이민자 행렬이 급증한 국가 출신이 주로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중미에서 매년 수천 명의 사람이 빈곤과 폭력으로부터 탈출해 멕시코 남부 국경을 넘는 것을 억제하기 위해 중미에 대한 투자 방침을 지속해서 밝힌 바 있다.
그는 "트렌 마야(마야 열차) 건설 현장의 경우 더 많은 인력이 필요한 상태"라며 취업비자 적용 사업지 후보를 제시하기도 했다. 멕시코 정부는 유카탄-킨타나로오-캄페체-타바스코-치아파스 등 5개 주에 걸친 1천554㎞ 길이의 마야 관광열차를 구간별로 건설 중이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우리 정부의 부패 척결 노력 덕분에, 이런 정책을 펼칠 수 있는 예산을 확보하고 있다"며 "예컨대 한달 중 보름간 (멕시코에서) 일하고 보름간 본국으로 돌아가 가족과 함께 생활하는 패턴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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