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 감염' 베를루스코니 전 伊총리, 입원 45일 만에 퇴원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실비오 베를루스코니(86) 전 이탈리아 총리가 19일(현지시간) 폐 감염으로 입원한 지 45일 만에 퇴원했다고 안사(ANSA) 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이날 이탈리아 북부 도시 밀라노의 산 라파엘레 병원에서 퇴원하며 취재진에게 차 안에서 손을 흔들었다. 그는 얼마 뒤 밀라노 인근 아르코레에 있는 별장에 도착했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지난달 5일 호흡 곤란을 겪은 뒤 산 라파엘레 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병원 검진 결과 만성 골수 백혈병(CML)에 따른 폐 감염 진단을 받았다.
입원 첫날만 해도 임종이 임박했다는 판단에 따라 가족과 측근들이 병원으로 달려왔지만,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고비를 넘기고 차츰 건강을 회복했다.
지난달 16일에는 중환자실에서 나와 일반 병실로 옮겼고, 이후에도 꾸준히 치료받은 그는 입원한 지 45일 만에 무사히 퇴원했다.
베를루스코니는 건설·미디어 그룹을 거느린 재벌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해 1994년부터 2011년까지 3차례 총리를 지냈다.
2005년 이뤄진 개각을 포함하면 4차례에 걸쳐 9년 2개월간 총리를 지내며 전후 최장기 총리 재임 기록을 갖고 있다.
그는 지난해 9월 조기 총선에서 10년 만에 상원의원에 당선되며 화려하게 정치 일선에 복귀했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대표인 전진이탈리아(FI)는 집권 연정에 속해 있지만 그는 현 정부에서 별다른 직책을 맡지 않고 있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 중인 조르자 멜로니 총리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퇴원을 축하하며 "우리는 많은 전투를 함께 치르기 위해 현장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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